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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하량 줄고 반도체값 약세...기 못펴는 삼성전자

OLED 패널 물량도 감소 전망

최고점 대비 17% 넘게 떨어져

"악재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주장도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OLED 패널 물량 감소까지 삼성전자(005930)의 발목을 잡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일찌감치 관측됐지만 침체기가 예상보다도 길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20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03% 하락한 237만원에 거래됐다. 전일에도 1.27% 떨어진 데 이어 하락폭이 더 커졌다. 특히 이날은 기관투자가가 앞장서 삼성전자를 1,059억원어치(우선주 포함)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삼성전자 보통주를 236억원 규모로 매도했지만 우선주는 454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000660)도 1.31% 하락한 7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투심을 흔든 것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3억9,300만대로 전 분기보다 4.3% 늘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8.5% 줄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보다 15.7%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체로도 스마트폰 출하량(14억6,000만대)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에도 중국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의 판매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지난해 기가바이트(GB)당 0.31달러였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 0.24달러까지 하락한다는 관측이다. 애플이 중국 반도체 업체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지난해 기준)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해오던 OLED 패널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애플이 판매가 부진한 아이폰X의 생산을 줄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2일 최고점(종가 기준·286만1,000원) 대비 여전히 17% 넘게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5.38%)과 비교해도 부침이 심하다. 국내외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좀처럼 기를 못 펴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해만큼은 못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2조8,2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1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 S9, 갤럭시 S9+의 판매량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덜해진 상황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갤럭시 S7의 교체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며 갤럭시 S9, S9+의 올해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4,000만대에서 4,500만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유연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상반기에는 주가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라는 이야기다. 최근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의 배당 수익률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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