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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동 소총 단체로 들고 결혼식을?

美 한인교회서 열린 합동결혼식

트럼프, 총기규제 시사





반자동 소총을 메고 결혼식에 참석한 한 커플 / (EPA)연합뉴스


반자동 소총을 매고 결혼식에 참석한 한 커플 / (EPA)연합뉴스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극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종교 단체가 단체로 반자동 소총을 메고 합동결혼식을 올려 논란이 됐다.

1일 AP와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 생추어리’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 축복 예배 때 커플 수십 쌍이 반자동 소총 AR-15를 지참한 채 참석했다. 행사 전체 참석자는 약 500명에 달했다.

이들이 지참한 소총은 지난 14일 플로리다의 한 고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참사 때 범인이 사용했던 무기다.미국의 다른 총기 난사 사건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기종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 측은 출입구에서 참석자들의 AR-15 소총에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고 미장전 상태인지를 확인했다. 교회 안에서는 왕관을 쓴 신도들이 AR-15 소총을 움켜쥔 채 결혼 서약을 주고받거나 와인을 마시기도 했다.

이 교회의 팀 엘더 세계선교단 단장은 AR-15 소총을 “종교적 장비”라고 불렀다. 이 교회는 AR-15 소총이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쇠로 만든 막대’(rod of iron)를 상징한다고 믿고 행사에 참석할 커플들에게 해당 총기를 가져오라고 알렸다.



이 교회는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아들 문형진 목사가 이끌고 있다. 문 목사는 이날 “전능하신 신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통해 서로를 보호하고 인류의 번성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배했다.

이날 교회 바깥에서는 불안에 휩싸인 마을 주민들과 경찰, 시위대가 행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교회 신도를 향해 “이 행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있다”며 “이것을 알고 있느냐”고 항의했다. ‘무장한 종교적 집단’이란 팻말을 들거나 ‘총이 아닌 신을 숭배하라’는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한 스레이멈 우크(41)는 “그 무기는 정신병자와 같은 사람들과 사악한 사이코패스들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총기 규제에 반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총기 규제안 강화 지지를 표명해 화제가 됐다. 트럼프는 “이제 이것은 큰 이슈”라며 “우리가 기다리면서 놀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총기 사건은) 끝내야 하며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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