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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프라인 매장과 상생"...경계 허무는 온라인몰의 실험

"가로수길·홍대 등 상권 매장
인기·추천상품 사진 보며 쇼핑"
11번가 '로드샵' 서비스 선보여
판매자들과 사회적 가치 창출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사들도
중기·청년창업가 판로 지원 적극

  • 변수연 기자
  • 2018-03-05 17:12:43
  • 생활 19면

11번가, 로드샵

[라이프&] '오프라인 매장과 상생'...경계 허무는 온라인몰의 실험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이 고민이다. 반대로 온라인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만큼의 경험을 제공할 수 없는 콘텐츠가 없어 고민인 경우가 많다. 직접 입어보거나 만져보고 사야 하는 패션시장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좀 더 유리하다. 하지만 이미 패션시장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구매가 대세가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온라인·모바일에서 팔린 패션 시장 전체 규모는 12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류 거래액만 7조 7,000억 원이 넘는다. 오프라인 매장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업체가 이 같은 경계를 허무는 실험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프라인 상생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로드샵 실험 나서는 11번가 = SK(034730)플래닛 11번가는 이런 고민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에 손을 내밀고 최근 ‘로드#(샵)’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론칭했다. 로드샵 서비스는 가로수길,강남, 홍대, 한남, 경기, 분당, 부산, 울산, 대구, 기타지역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매장의 인기상품과 추천상품을 생생한 사진을 보며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집안에서 클릭 한번으로 가로수길의 트렌디한 매장의 신상품과 코디를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패션 카테고리 상품 중 처음으로 단일상품별 해시태그(#) 등록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이들 가두점들의 주 타깃층은 주로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후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들이다. 개성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브랜드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들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을 접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패션 아이템 구입에 익숙하다.

11번가에서 로드샵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서울 가로수길은 1년에 몇 번 못 가는데 온라인으로 자주 방문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번가 판매자들도 “로드샵은 서비스 운영 방식상 패션 상품 노출 기회가 많고, 주도적으로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할 수 있어 새로운 채널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최근 한 달간(1월 24일~2월 23일) 11번가 로드샵 서비스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48%)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27%)들이 그 다음을 이어 일, 가사, 육아로 시간에 쫓기는 20~30대 여성들이 주 단골 고객임이 나타났다.

◇ 온·오프라인 연계…사회적 가치도 주목 = 이번 실험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상생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11번가에서 로드샵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한 한 주(1월 24~30일) 동안, 오프라인 패션 로드샵 셀러들의 거래액은 평균 4배 이상 증가했다. ‘모니카앤아리’, ‘로즐리’ 등 오프라인 인기 판매자들은 전주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11번가는 오프라인 패션 로드샵 매장만을 위한 별도 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판매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등록’에서부터 ‘반품/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로 실행할 수 있는 ‘모바일 셀러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판매자 별 개별 스토어를 제공해 단골고객관리는 물론 11번가 ‘로드#(샵)’ 메뉴에서 자체 기획전까지 열 수 있도록 하는 등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구현했다.

이러한 오프라인 패션 판매자의 판로확대를 위한 11번가의 지원은 평소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SK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 SK는 자사가 보유한 각종 인프라와 경영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공유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왔다. 올해 초 SK그룹이 제시한 ‘공유인프라 구축’ 및 ‘사회적 가치 창출’과도 일맥상통한다. SK플래닛도 이에 동참해 과거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11번가의 오픈마켓 플랫폼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제품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 및 해외진출 등을 지원해온 바 있다.

[라이프&] '오프라인 매장과 상생'...경계 허무는 온라인몰의 실험
모델들이 11번가 ‘로드#(샵)’서비스 개시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제공=11번가


◇유통업계 최근 트렌드는 ‘상생’ = 11번가 뿐 아니라 신세계 그룹과 롯데 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도 청년, 중소기업,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의 영업 판로를 넓히는 지원을 하고 있다. 판로 확대는 비단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상품들 가운데 우수 상품을 가려내는 ‘2017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가 발굴한 7개 상품이 신세계그룹 내 유통 채널에 정식 입점시킨 바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 유통 BU(Business Unit) 계열사가 창업진흥원과 함께 청년창업가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지원 중이다. 롯데백화점·마트·슈퍼·하이마트·홈쇼핑·세븐일레븐·롯데닷컴·롭스 등 14개사 유통 계열사가 모두 나섰다. 롯데는 지난 1월 말 청년 창업가 100명을 글로벌 시장 개척단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열리는 상품 판촉전에 참가해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오프라인의 중소상공인과의 윈윈은 계속확대될 전망이다. SK플래닛 김수경 O&O(On-line&Off-line) TF장은 “오픈 직후 인기 소호몰 400여 곳이 ‘로드샵’에 입점해 적극 판매에 나섰고 연내 3,000개 이상의 매장이 ‘로드샵’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11번가는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는 패션 상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플랫폼 강화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반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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