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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임'의 조언 "암호경제가 뜬다"

퇴임 전 마지막 강연서 언급

"블록체인 기반 거래 주목

사업 안정화 돼 연임 포기

다시 가슴 뛰는 일 찾을 것"

임지훈(오른쪽) 카카오 대표가 지난 14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토크 콘서트’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민구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크립토 이코노미(암호경제)’의 등장은 주주 자본주의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비교적 공정한 경제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식 자본주의가 깊게 뿌리 내리지 않은) 제3세계 국가에서는 크립토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한 경제 체제를 설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임지훈(38) 카카오 대표가 지난 14일 연세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대학생 연합동아리 SOPT 주최)’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최근 연임을 포기한 임 대표는 16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 일정을 마치면 회사를 떠나게 돼 카카오 CEO로서는 ‘마지막 강연’이었다. 3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임 대표는 블록체인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주주 자본주의가 이익 배당과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라고 정의한 뒤 “기업 설립 초기에 (주주로) 참여하면 상당한 이득을 보지만 나중에 이바지하면 혜택이 적게 돌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크립토 이코노미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크립토 이코노미는 정보의 암호화와 분산화를 핵심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자원, 상품, 서비스, 콘텐츠 등 모든 것을 암호화폐 기준으로 가치를 매기고 거래하는 경제 구조를 의미한다. 임 대표는 “크립토 이코노미가 구축되면 지금보다 안정적인 방식으로 돈이나 물건 등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바지하는 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임지훈(왼쪽 두번째) 카카오 대표가 지난 14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토크 콘서트’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민구기자




그는 이날 2년 6개월 동안 ‘30대 청년 최고경영자(CEO)’로 몸담은 카카오에서 떠나게 된 뒷이야기도 풀어놓았다. 임 대표는 “지난해 말 임원 회의를 진행하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라가고 사업부문별로 안정화를 찾는 모습을 보고 ‘더는 내 역할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2015년 9월 취임할 때와 비교해 동기부여도 부족하고 다음 계획이 그려지지 않아서 (연임 포기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하고 임 대표가 취임한 뒤에도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인 1조9,7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50억원으로 2014년 이후로 두 번째로 높았다.

임 대표는 “오는 19일에 바로 해외로 떠날 예정인데 돌아와서 해야 할 ‘가슴 뛰는 일’이 당장 떠오르지 않아 고민 중”이라며 “큰 기업에서 막중한 임무도 맡아본 만큼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에 세상에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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