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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소음 다툼 줄이자" 팔 걷은 市·건설사·주민

차음재 두께 2배 늘린 대림산업

물 내리는 소리 잡은 효성·진흥

서울 '층간소음해결지원단' 운영





서울시 분쟁센터에 따르면 이웃 간 발생한 갈등 중 소음 문제가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아파트의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건설사들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설계의 아파트를 선보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허를 받은 층간소음 차감재를 활용하거나 배관 설계를 바꾸는 등 입주 예정자들이 공동주택에서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점을 줄여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주민들이 공동체 복원을 위한 자체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서울시가 층간소음 갈등해결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층간소음 특화설계로 특허를 등록한 뒤 새롭게 분양하는 단지마다 이를 적용하면서 층간소음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영등포구 대림동 917-49번지 일대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가 좋은 예다. 특화설계에 따라 거실과 주방의 바닥 차음재를 일반적인 바닥 차음재보다 2배 두꺼운 60㎜로 적용해 소음을 반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한 덕분인지 이 아파트는 이달 초 4,750명이 청약해 평균 9.5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물 내리는 소리 등 욕실 내 소음 잡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지난 16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한 효성·진흥기업의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화장실 배관을 벽면에 설치한 ‘층상배관 공법’을 적용했다. 기존 ‘층하배관 공법’은 욕실 급배수 배관을 화장실 바닥 내 매립해 물 빠짐 소음이나 생활소음이 아랫집으로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었던 반면 이 시스템은 배수관을 벽면으로 끌어올려 별도 선반 내 설치했기 때문에 소음이 덜하다. 소음뿐만 아니라 설치·유지·보수가 쉬워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층간소음 등 공동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체 커뮤니티를 만든 주민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주최한 ‘2017 서울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은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1단지 아파트는 ‘텐즈힐사람들’이라는 입주자 모임을 만들었다. 아파트 주민 간 서먹서먹함 속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는 만큼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한 달에 두 차례씩 갖는 정기 모임에 층간소음 문제는 단골 메뉴로 등장하지만 그때마다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중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공동주거시설 층간소음 관리에 관한 조례’를 마련하고 이달부터 ‘층간소음 갈등해결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법률·건축 등 전문가를 비롯해 갈등조정 전문가, 민원상담 유경험자로 꾸려진 지원단은 민원상담, 갈등조정, 층간소음 측정 등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공동주택 주민들 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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