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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머리 빨리 마르는 드라이어라면…55만원도 '선뜻'

가전 시장에 번진 '가치 투자' 트렌드

비싼값하면 기꺼이 투자하는 소비 추세

다이슨 '슈퍼소닉' 일부 매장서 동나기도

100만원 넘는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빠른 공기청정 기능에 고가에도 인기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헤어 드라이어 가격이 55만 6,000원. 다이슨이 2016년 8월 국내에 자사 헤어 드라이어 ‘슈퍼 소닉’을 선보였을 때 가전 업계에서는 냉소 섞인 시각이 많았다. 특정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저항선을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 실패 사례가 될 것이란 판단이었다. 당시 헤어 드라이어 평균 가격은 비싸도 10만원 이하가 대부분. 슈퍼 소닉 가격은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만 했다.

하지만 슈퍼 소닉은 히트를 쳤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의 헤어 드라이어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반응에서부터 △머리카락이 헤어 드라이어에 끼지 않는다 △머릿결과 두피 건강에 좋다 등의 후기가 잇따르자 주문이 폭주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이 동나 예약 판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가치가 가격을 극복한 것이다. 이후 국내 헤어 드라이어 업체 유닉스 등도 고가 헤어 드라이어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헤어 드라이어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가치 투자’ 트렌드가 가전 업계에도 번지면서 기존 제품군의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어도 잘 팔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몰 럭셔리’ ‘건강 가전’ 등의 키워드가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특히 ‘가전의 혁신은 더 이상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빛을 보면서 전에 없던 혁신 제품이 대거 등장,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지난 연말 헤어 드라이어 슈퍼 소닉의 ‘블랙 퍼플’ 모델을 59만 8,000원에 선보였다. 기존 슈퍼 소닉에는 없던 검정색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세련미를 강조하고 고객 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사실상 헤어 드라이어 60만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 소닉이 비싸다고 보는 의견이 여전히 많지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인 건 분명한 듯하다”며 “가격이 비싸도 그만한 효용이 있다고 판단하면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공기청정기 역시 역대급 가격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블루에어 등 수입 브랜드 위주로 100만원 이상 제품이 있었지만, LG전자는 국내 제품 중 처음으로 100만원이 넘는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출시 당시 높은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결과적으론 100만원이 넘는 국산 공기청정기도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클린부스터’가 달린 모델은 미탑재 모델에 비해 가격이 15만~20만원 비쌈에도 소비자가 구매한 LG 공기청정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클린부스터’ 탑재 제품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더욱 빠르고 완벽한 공기청정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 무선청소기




LG전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A9’


무선청소기 시장의 가격 저항선 파괴는 다이슨이 주도했다. 무선청소기는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다이슨은 처음으로 5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중가에 속하는 ‘V6’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데 이어 ‘V8’ 시리즈 역시 히트 쳤다. 최근엔 ‘V10’ 모델까지 나왔다. 최고가 모델의 경우 가격이 100만원이 넘지만, 판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다이슨에 이어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고가 무선청소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LG전자의 ‘LG 코드제로 A9’은 다이슨이 독주하던 7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89만~129만원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강력한 흡입력과 편의성 등이 장점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모양새다. 출시 8개월 만에 국내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끈 건조기의 대용량(14㎏) 모델을 201만원에 내놨다. 웬만한 TV 가격보다 비싸다.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보편화 된 지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삼성전자는 겨울철 이불 등 많은 빨래를 한번에 말리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이 제품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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