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CC “화웨이 등 中기업 안보 위협 가능성'

아짓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 IT(정보통신) 기업을 겨냥한 조치를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파이 의장이 지난 20일 미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와 중국의 다른 기술 기업들의 스파이 위협에 대한 의회의 우려를 공유한다” 면서 “가까운 장래에 적극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은 FCC가 이르면 26일께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면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장비나 기기를 사용하는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에 대해 보조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연간 80억 달러(약 8조6,320억 원)에 달하는 ‘유니버설 서비스 펀드’를 통해 지방에서 브로드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 내 지방의 소규모 무선·브로드밴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WSJ은 FCC가 화웨이와 통신장비업체인 ZTE(中興通訊)를 포함해 중국의 모든 통신 장비 업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웨이나 ZTE 등의 해킹이나 스파이 행위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는 화웨이 제품 판매 중단 계획을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올해 초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 등과 손잡고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려 했지만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한 미국 정부의 저지로 백지화되기도 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