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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안방을 어찌할꼬"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글로벌 폭풍성장 속 국내선 부진

환자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 영향

국내 제약사와 손잡고 제품명 바꿔

시장확대·종주국 위상 제고 모색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주도하는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체면을 구기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의료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 낮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그렇다고 자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170억원어치 팔렸고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가 각각 28억과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국내 성적표는 더 초라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브렌시스’가 지난해 7억4,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는 6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를 승인받은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은 올 초부터 시판에 들어가 매출에서 아예 제외됐다.

반면 램시마와 렌플렉시스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3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레미케이드 대비 셀트리온 램시마의 매출은 45% 수준에 머물렀고 삼성바이오에피스 렌플렉시스는 0.01%에 그쳤다. 국내 환자들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 시장과 딴판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램시마를 판매 중인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해 램시마로 4억1,900만달러(약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에 비해 118% 매출이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400만달러(약 43억원)에서 1억1,800만달러(약 1,300억원)으로 판매가 껑충 뛰었다. 램시마의 판매 호조로 레미케이드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269% 늘어난 3억7,070만달러(약 4,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브렌시스는 화이자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다. 브렌시스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엔브렐의 유럽 매출은 전년보다 24% 줄어든 14억1,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 매출이 부진하지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방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시밀러 종주국이라는 위상을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텃밭인 국내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권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맡기되 국내 판권은 셀트리온제약(068760)에 일임해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국내 판권을 보유했던 다국적 제약사 MSD와 결별하고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000100)·대웅제약(069620)과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주력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의 제품명 변경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했지만 국내 성적표는 여전히 초라한 수준”이라며 “이미 바이오시밀러의 효능은 충분히 입증된 만큼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의 마케팅 공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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