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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트럼프 쇼크' 면역력 생겼나...무역전쟁 우려 딛고 반등

美 통상 압박에 휘청였던 증시

"韓·日 타격 적을 것" 기대감에

실적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

"IT주 영향도 미미 할것" 분석

"조정장세 조기 종료" 솔솔

26일 코스피는 주요2개국(G2) 무역전쟁의 우려를 딛고 0.84% 상승한 2,437.08로 마감했다. KEB하나은행 글로벌마켓영업부 직원이 마감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휘청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실적주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닥지수를 850선으로 올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 통신장비 업체인 텔콘과 카페24 등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텔콘은 최근 회계 이슈로 관리종목으로 추락한 차바이오텍 대신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호재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압박에 대한 증시의 면역력이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펀더멘털이 보장된 실적주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20.32포인트) 오른 2,437.0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89%(24.01포인트) 오른 853.69에 마감하며 지난주 부진을 빠르게 만회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지난주 말 뉴욕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2,399.44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곧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통상압박이 중국에 집중되며 한국과 일본이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일본이 한국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148.24포인트) 오른 2만 766.1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증시는 상하이지수가 0.6% 떨어진 3,133.72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가 지난 2월 미국발 국채금리 쇼크 때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조정 장세가 예상보다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증시가 출렁거리는 것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있다”며 “국내 증시 조정이 지난 2월보다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자기 파괴적인 양상까지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며 “협상을 통한 안정화 이후 증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특히 코스피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지수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주당순이익 관점에서 보면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미래 이익 전망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 국면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이 상승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수급 이슈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이 가장 안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62조4,910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1·4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부진할 수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상저하고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평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호황과 함께 갤럭시S9 출시에 따라 IM(무선)사업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 주가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7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에 자국 반도체를 사라고 압박하는 것은 향후 국내 반도체 업종에 불안한 요인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크게 확장되는 추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국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한국의 IT주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긴급 보고서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 생산품의 수요는 데이터센터 등을 증설하는 미국 같은 선진국 인터넷 업체 등에서 발생한다”며 “(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대체 수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관세로 인한 생산 감소 효과는 80%가 중국에 집중되고 나머지 아시아 수출국에는 10% 미만만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한국 정보기술 업종의 수요 감소 효과는 0.3%”라고 추산했다. 또 “최근 10여년 동안 아시아 지역 정보기술 업체들의 공급 사슬이 아주 느슨해져 중국의 경제 이벤트가 기타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통상전쟁에 IT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수급은 다시 바이오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내 증시 바이오 시가총액 2등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9만1,50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2조 5,201억원까지 올라 4위인 현대차(32조9,313억원)를 위협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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