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 이야기]"예비군훈련 게임하듯 즐겼죠"

●금곡예비군 훈련장 가보니…

"통제 없고 진행 원활"

과학기술·자율 더해

적극성·전투력 쑥

‘힘든데 재미있어요.’ 예비군 창설 5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경기도 남양주군 금곡 예비군훈련장. 마침 연세대와 한성대 학생 901명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었다. 교육장소로 이동 중이던 한 대학생은 자신을 ‘예비군 2년 차’라며 “지난해 받았던 훈련보다는 더 어려운 것 같은데 재미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좋았냐고 물으니 의외의 답이 나왔다. “통제가 거의 없었고 게임하듯 즐겼어요.”

‘통제가 없다니? 훈련장인데!’라는 의문은 바로 가셨다. ‘과학기술과 자율’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줄을 서고 인원을 점검할 필요가 없다. 예비군이 손목시계형 스마트워치를 차고 난 후부터는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처리된다. 소총의 영점사격에서도 탄착군만 형성되면 통제센터의 컴퓨터가 자동으로 영점을 조절해줬다.

인솔 교관이나 조교도 거의 안 보였다. 예비군들은 10명 단위로 분대를 만들어 강의실 찾아가듯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교육장 선택도 자율에 따랐다. 교육장마다 비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교육장별 혼잡도가 실시간으로 소개돼 예비군들의 선택을 도왔다. 예비군들의 교육 태도 역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정영재 훈련대장(중령)은 “같은 학교나 지역의 선후배들끼리 10명 단위로 모여 빨리 입소해 열심히 훈련하고 빨리 가자는 예비군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훈련소 측은 성적 우수 예비군에게는 2시간 먼저 퇴소하는 자격을 주고 있다.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사격과 시가전 모의훈련. 사격은 마침 게임하듯이 진행됐다. 영점사격과 실거리 전투사격, 시가전 사격이 동일한 장소에서 치러졌다. 대형 스크린의 배경화면과 효과음이 계속 바뀌었을 뿐이다. 군은 러닝머신과 비슷한 무빙워크와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4차원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과학화 훈련장은 초기비용이 높지만(금곡 훈련장은 159억원) 실탄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훈련 통제인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예산 절감형 훈련장으로 꼽힌다. 금곡 훈련장에 이어 충북 지역에 3곳의 과학화 훈련장을 세운 육군은 오는 2030년까지 모두 40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