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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③] 김남주 “마지막 목표는 아이들 훌륭하게 키우는 것”

배우 김남주를 지탱하는 힘은 온전히 가족에게서 나오고 있다.

김남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퀸AMC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멜로를 그려나간 드라마. 극 중 고혜란은 진범으로 밝혀진 남편 강태욱의 자살과 함께 새드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미스티’를 마친 김남는 고혜란에게 미안하리만큼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고혜란을 연기하면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연기에만 집중했다. 그 어떤 때보다 저에게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했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 제발 우리 아이들 다치지 말고 아프지만 말아 달라 기도했다. 다행히 안전하게 가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안전하게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던 것에는 동료 배우이자 남편인 김승우의 역할이 컸다. 김남주가 ‘미스티’에 출연하게 된 것부터가 김승우의 공이었다. 이미 그가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김남주에게 적극 추천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김승우는 그렇기에 김남주가 누구보다 고혜란을 잘해내길 원했고 그러리라 믿었기 때문에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캐릭터 분석부터 설정, 대본 리딩까지 해줬다. 자기가 연기를 못하는 것을 알더라도 뭘 잘못하는지는 알기 힘들다. 그런 것을 옆에서 보고 코치해줬다. ‘미스티’가 끝난 후에는 고혜란을 떠나보낼 때 얼마나 공허하고 쓸쓸할지 알고 그걸 느끼지 못하게 해줬다. 감독과 작가, 동료 배우를 불러서 회식하고 즐겁게 해주고 있다. 덕분에 쓸쓸함을 못 느끼고 있다.”

김승우는 ‘미스티’의 왕팬이자 고혜란의 왕팬이다. 다만 ‘미스티’ 1회부터 3회까지 19세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데다 마지막까지 김남주의 농도 깊은 애정신이 있었기에 이를 보는 김승우의 반응에도 시선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김남주는 “김승우 씨는 자기가 어떻게 봤을 지에 대해 모든 분들이 관심 갖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기는 배우고 이건 연기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지 한다. 김승우 씨는 영화배우다. 따지고 보면 ‘미스티’보다 더한 베드신이 훨씬 많았다. 그러니 이런 것은 궁금해 하실 필요가 없다. 드라마는 다 챙겨봤다. 두 번 보고 재방송하면 또 보고 그랬다.”

김남주, 김승우/사진=서경스타 DB




김남주에게 김승우는 어떤 의미일까. 답은 ‘정신적 지주’였다. 김승우가 없으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러면서 안타까운 가정사도 털어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34세에 혼자가 되신 어머니께서 어떻게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셨을지 모르겠다고.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우 씨와 저는 매일 친구처럼 지낸다. 아이들 자면 술 한 잔 한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부부라고 하더라. 왜 술을 남편이랑 먹냐고. 너무 좋은 친구인데 그 이상으로 표현하고 싶다. 정신적 지주랄까. 지금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친구다. 술 친구, 수다 친구다.”

‘미스티’를 가장 선두에 서서 훌륭히 이끈 배우지만 김남주에게는 그보다 부모로서의 목표가 더 중요하다. 그의 마지막 목표는 어떤 것도 아닌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 그러면서 “대상받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받아쓰기 백점 받는 게 기쁘다”며 웃었다. 아이들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키워놓고 김승우와 와인 마시는 게 꿈이라고.

“김승우 씨 핸드폰에 ‘2040년을 기다린다’고 쓰여 있다. 아이들이 독립하는 해다. 결혼도 하고 어느 정도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 완전히 부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다. 그때까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 그렇기에 배우로서 조급하지도 않다. 누군가가 잘되더라도 저 사람에게는 이런 아이들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

배우 부부의 아이들인지라 이후 연예계로 진출하지 않을까 관심이 모이는 일도 당연지사. 김남주는 “자식들이 연기를 하고 싶다면 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는 진짜 싫었는데 아이가 성장하며 보니까 콩 심은데 콩이 나더라”라며 프로 엄마의 미소를 띠었다. 배우만큼이나 엄마로서 김남주에게도 응원을 보내게끔 하는 모습이었다.

“사랑을 많이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많이 뽀뽀해주고 눈 마주쳐주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부모끼리 사랑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앞에서 엄마아빠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니까. 승우 오빠나 저나 부모로서 반듯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자기 일에 열심히 노력하고 주어진 바에 최선을 다하면서 모범을 보이려는 거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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