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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스타벅스, CEO가 피해 당사자 만나 사죄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1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경찰의 흑인 남성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어처구니없이 봉변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로 했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흑인 고객들이 수갑이 채워져 연행당한 사태가 발생한지 4일 만이다.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지자 CEO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갑자기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 앞에서 커피 사 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 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화장실 이용에 대해 후한 편이지만 복잡한 시내 매장에서는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존슨은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언급했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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