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별일 아닌데도 '욱'…분노조절장애로 한해 6,000명 진료

20∼30대가 50% 차지…학교·직장서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

폭력적 행위 이후 '만족감' 느껴…후회와 죄책감 없는 편

충동조절장애 자가진단법./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평소에도 사내에서 욕설과 고성을 질렀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습관 및 충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5,390명, 2016년 5,920명, 2017년 5,986명으로 증가 추세다. 습관 및 충동장애는 순간적으로 행동 욕구를 조절하지 못해 자신과 남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분노조절장애가 대표적이다.

충동으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지나친 의심과 공격성, 폭발성 때문에 타인과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분노가 심해지면 뇌의 교감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흥분하게 되고 합리적인 생각과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조절 기능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에서는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크다.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은 충동적 행동 이후 긴장 해소와 만족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이 없는 편이다.



지난해 환자를 살펴보면 남자가 전체의 83%인 4,93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환자 비율이 29%로 청년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30대 20%, 10대 19%, 40대 12%, 50대 8% 순이었다. 학교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애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전두엽 치매, 뇌혈관질환, 성격장애 등이 꼽힌다. 또 부모가 가정 폭력, 술 중독 등으로 충동조절장애를 보인 경우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충동조절장애는 정신질환의 특성상 일반적인 예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정신과 의사와 면담하는 게 최선이고, 나쁜 성격과 습관의 문제가 아닌 질환임을 이해하고 비난하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