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갑질·성추문·폭행...'윤리'를 버린 기업, 시장의 버림 받다

'물벼락 파문' 대한항공·진에어

시가총액 며칠새 2,600억 증발

성추문 한샘 영업이익 반토막에

주가 하루새 15%나 곤두박질

기업들 소비자 윤리민감도에 긴장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대한항공과 계열사 진에어(272450)의 시가총액이 4거래일 새 2,630억원이나 증발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주가 추가 하락은 물론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주주 일가의 일탈과 불법행위가 기업 경영에 타격을 주는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미스터피자 등 과거 오너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업체들도 매출 급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 불거진 후 대한항공의 항공권 예약률 변화는 미미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소비자의 분노가 이어진다면 겨울방학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4~5개월 전부터 항공사로부터 항공권을 확보한 후 상품을 기획한다”며 “소비자들의 대한항공 기피현상이 확산되면 겨울 시즌 여행상품 구성 자체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 조 전무 사건이 터진 12일부터 4거래일간 대한항공 주가는 6.13% 하락했다.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주가도 같은 기간 5.6% 떨어졌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630억원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적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오너 일가가 찬물을 뿌렸다”며 “물 한 컵에 수천억원을 날리는 기업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조 전무에 대한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조 전무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해 오너 리스크와 갑질 논란으로 얼룩졌던 프랜차이즈 업계도 매출급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논란을 빚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사건 보도 직후 매출이 최대 40%가량 떨어졌다.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과 일명 ‘치즈 통행세’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미스터피자는 피자 업계 1위에서 한순간에 꼴찌로 추락했다.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대표의 원정도박과 면세점 입점 비리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회사가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갑질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계약 당사자 간 우월적 지위 남용을 막아주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주희·조민규·박윤선기자 cmk2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