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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바람바람바람’ 이엘, “낯가림 심해..하지만 궁금한 사람 생기면 직진행”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이엘이 최고 화두는 ‘사랑’이라고 밝혔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모든 인간관계에서 주고 받는 ‘사랑’ ‘호감’ ‘관심’ 을 의미한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이엘은 “낯가림도 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궁금증이 생기는 사람을 만나면 직진하는 편이다”고 했다. 스스로 “양면적인 면이 있다”고 밝힌 그는 “어떤 이유로든 궁금한 사람은 제가 먼저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고 했다.

배우 이엘




“나에게는 이중적인 모습이 있다. 원래는 낯을 가리고 소극적인데 어떤 사람이 너무 궁금하고 마음에 들면 그 사람에게는 직진한다. 혈액형이 AB형이라 그럴까요? 하하. 그래서 제가 마음이 가고 궁금한 사람은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그것은 이성이든 동성이든 누구에게나 다 똑같다. 내가 관심이 가는 사람은 꼭 내 사람으로 만들지 않아도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그런데 제가 제 인터뷰를 나중에 읽어보면 되게 소극적이더라.“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주은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무한한 잠재력까지 보여준 배우 이엘은 최근 tvN 드라마 [도깨비](2016), [화유기](2017) 등을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올해 개봉한 청불 영화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청불 코미디 흥행작 반열에 오른 ‘바람 바람 바람’ 의 주역으로 돌아온 배우 이엘을 만났다.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이 여동생 미영(송지효 분)의 남편 봉수(신하균 분)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하고, 그들 앞에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 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철벽도 무너뜨리는 ‘바람’의 여신 ‘제니’ 역을 맡은 이엘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이 비우고 덜어내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덜어낼수록 제니의 아픔이 보여진다고 본 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만났을 때, 하게 되는 고민들은 비슷할 것 같다. 유독 제가 화려함을 드러내는 연기를 했었잖아요. 이번엔 표정, 말투, 행동 EMD 굉장히 많이 절제를 했어야 했다. 제니의 감정으로 갔을 때, 한숨 하나도 넣느냐. 빼느냐를 고민 했을 정도다.”

“제니는 밝고 명랑하고 쾌활한 여자이다. 사람들을 대할 때 감추거나 꺼리는 게 없다. 오히려 당당하고 솔직하게 대한다. 그런 부분이 제니의 몸으로 보여지지 않은 섹시한 지점이라고 봤다.”

다양한 작품에 매진해온 이엘은 매 작품이 절실했고, 모든 작품이 감사했다고 한다.

이엘이 강하게 어필해서 함께 하게 된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들’이다. 그의 표현대로 “ 정말 턱 밑까지 절실함”이 있었다. 영화 ‘하이힐’은 장진 감독이 이엘의 마음을 꿰뚫어 본 작품이다. 그렇기에 “ 저의 그런 절실함을 알아봐주셨던 거 같다”고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배우 이엘


‘바람 바람 바람’은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란 선입견도 있지만, 모든 인간이 지닌 외로움과 허무함을 건드리고 있어 매력적이다.

“영화가 점점 제니라는 인물의 개입으로 인해 문제가 커지고 확산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고 옆 사람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나도 제니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더욱 보니까 좋더라.”

뭘 해도 외로운 어른의 모습은 이엘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연기 활동을 하면서 외로움이 줄지는 않았지만, 점차 현명한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고 했다.

“연기를 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줄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많이 작업하다가, 현장이 끝나고 집에 가면 다시 외로움이 커진다. 외로움이 해소됐다 다시 커졌다 그랬던 것 같다. 그게 오히려 즐거운 거라고 생각했다. 집에 혼자 있거나 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려고 하는 것. 그래야 현장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즐거울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이엘은 늘 ‘내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고민은 배우 이엘과 제니이기 전에 사람 김지현(본명)이 가지고 있는 질문이다고 했다.

“‘내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끝까지 좋게 가는 것만은 아니지 않나. 새롭게 얻는 관계가 있으면 느닷없이 잃게 되는 관계도 있다. 너무나 다양하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최대한 어떻게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늘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배우로서 재정비를 하고, 나만의 소스를 채워서 리프레시 된 이엘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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