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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최대 연극 축제 '서울연극제' 28일 개막

극단 하땅세 '그때, 변홍례' 등

다음달 29일까지 총 10편 선봬

서울 대학로 최대 연극축제인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31일간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창작극 발전을 목표로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 올해 제39회를 맞은 서울연극제는 지난해부터 창작과 번역, 초연과 재연작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선보이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초연작 4작품, 재연작 6작품 등 총 10작품이다.

창작 초연작은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5.18~5.27, 유니플렉스 2관)’와 극단 놀땅의 ‘쥐가 된 사나이(5.18~27, 유니플렉스 2관)’다. ‘그때, 변홍례’는 1931년, 일제 치하 철도 대교저택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쥐가 된 사나이’는 고 윤영선 작가의 미완성 희곡을 원작으로 최진아 연출이 무대화한 작품이다. 초현실적인 상황에 처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들 역시 환상을 체험하게 된다.

두 편의 번역극도 초연한다. 극단 피악의 ‘오를라(5.18~27, 동양예술극장 3관)’는 1인칭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한 명의 배우를 통해 공포와 불안 속에 미쳐가면서도 인간에 대한 사유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등장인물의 심리와 사유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또 극단 행의 ‘깊게 자자, 죽음의 문턱까지(5.4~13, 유니플렉스 2관)’는 일본의 신예 작가 오가와 미레이의 작품으로 사실주의적 부조리극에 가깝다.

초연 이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재연작도 6편 초청됐다. 번역작으로는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5.1~5.13,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와 디렉터그 42의 ‘4 four(5.4~13, 아트원씨어터 3관)’가 축제를 장식한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광기’를 소재로 인간 사이의 소통 부재, 존재론적인 고독을 비추며 현실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꿰뚫는 촌철살인의 묘사와 대화가 돋보인다. ‘4 four’는 일본에서 제16회 츠루야 난보쿠 희곡상과 제63회 문화청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한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범죄피해자들의 유가족들이 사형제도를 논하는데 즉흥적인 이야기의 질주 속에 관동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혼란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창작 재연작도 4편 상연된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5.4~13,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교차하는 시간 속에 주인공이 과거의 인물과 일상을 마주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난 2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여 평단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극집단 반의 ‘이혈(異血)_21세기 살인자(5.4~13,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2014년 초연 당시 소극장 연극의 미래로 꼽혔던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한일 간의 굴곡진 역사를 다룬 만화 ‘이혈’을 완성하고 자살한 만화작가 강준과 그의 만화속 주인공이자 일그러진 괴물로 표현된 강준이 등장한다. 일곱 명의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마인 만화 속 강준은 만화가 불길에 소실되면서 마지막 행적이 묘연해지는데 연극에서는 두 강준의 마지막을 추리해나가며 인간적인 삶의 가치, 정의를 묻는다.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5.4~13, 동양예술극장 3관)’은 5월의 광주를 재치있게 다룬 작품으로 9년 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 당시 다루지 못한 장면들을 희곡 안으로 포섭해 색다른 무대를 선뵌다. 작가와 연출이 함께 연출하는 협력연출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그린피그의 ‘공포(5.4~13,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안톤 체홉이 사할린섬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공포’를 모티브로 소설 속 화자인 ‘나’를 ‘안톤 체홉’으로 설정해 희곡으로 재구성했다.

한편 이번 서울연극제는 관객 참여 행사도 풍성해진다. 오는 28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는 시민과 연극배우가 함께 희곡을 읽는 이벤트가 열린다.

극장을 벗어나 관객과 만나는 무요 공연 축제 ‘프린지: 제14회 서울창작공간연극제’도 함께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25개 극단이 다음달 27일까지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대상, 우수상, 연출상, 희곡상 등 총 9개 부문의 우수단체와 작품에 대한 시상식과 폐막식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100인의 관객평가단이 직접 선정하는 ‘관객평가단 인기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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