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없는 여인의 초상화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대표작 ‘누워있는 나부’가 다음 달 경매에 나온다. 경매 추정가는 역대 최고인 1억5,000만달러(약 1,615억원)로, 실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소는 모딜리아니의 1917년 작품인 ‘누워있는 나부’를 다음 달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인상주의·모던 아트 이브닝 경매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나체의 여인이 왼쪽으로 비스듬히 돌아누운 채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모습을 담았다. 경매 전 추정가는 1억5,000만달러 이상으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다. 지금까지 경매 전 추정가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경매에서는 1억7,900만달러에 낙찰됐다.
모딜리아니는 19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자신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나부’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지만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수 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전시회가 중단됐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모딜리아니가 그린 22점의 누워있는 누드 작품 가운데 하나다.
모딜리아니는 생전에 헐값에 작품을 팔아 생계를 연명했던 가난한 화가였지만 그의 작품은 세상을 떠난 뒤 인정을 받으면서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모딜리아니의 또 다른 ‘누워있는 나부’는 1억7,040만달러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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