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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직격탄...외인 7,700억 던졌다]亞 증시 자금유출 우려 커져...펀더멘털 탄탄 "일시적" 전망도

S&P·나스닥·닛케이 동반 하락

공포지수 VIX도 10.28% 급등

美 기업 실적 저하 우려도 악재

경기 확장·위험자산 선호 여전

"단기적 충격" 낙관론 잇따라





25일 유가증권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의 매도세에 바짝 긴장했다. 장 시작 1시간 만에 3,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좀처럼 매도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악재와 남북 정상회담이란 호재가 교차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자금은 한국 시장을 떠났다.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자금 유출 우려에 상승세를 보이며 1,080원을 넘어섰다.

검은 2월에 대한 트라우마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로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마련이다. 이미 미국과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예상만큼 좋지 못한 기업 실적 등도 머니 무브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금리만으로는 방향성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 여전히 경기 확장과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구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은 최대한 신중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머니 무브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1.7%나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아시아 증시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0.3% 내린 2만2,215.32로 장을 마쳤고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HSI), 코스피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유럽 증시에서는 별다른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의 불안은 ‘공포지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28% 급등한 18.0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초 급락장에서 37.32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9~10선을 맴돌았던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채권발작을 일으켰던 2월과 달리 이번에는 기업발작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3M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러조차 2·4분기부터의 실적 둔화를 전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지난해만큼의 실적 성장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 세계적인 경기 확장이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18일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완만한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달 들어 시행된 미국의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소비·투자증가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유럽 등 선진국 경제도 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다만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3%를 넘나들 수는 있겠지만 아직 의미 있는 장단기 금리 차 확대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연고점이 아닌 연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2월부터 이어진 변동성 구간이 끝나고 나면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 연구원은 “올해 미국 S&P500지수는 지난해(20%)에는 못 미치겠지만 10~15%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로 여전히 매력적인 한국 증시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장금리 상승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3%는 심리적 저항선이며 심리적인 영향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은 달러 약세가 강세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추세가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지만 일시적인 변화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확대로 인한 유동성 축소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보다 빨라진다면 역시 환율을 밀어 올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한국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실시하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주희·조양준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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