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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서울포럼2018] "사회변화에 뒤처진 교과과정·교수법, 에듀테크로 혁신해야" 63%

■국내 교육전문가 설문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위해선 "대입제도·교수평가 변경" 50%

강화해야 할 교과 '코딩' 1순위...예술·과학·수리과목順 꼽아





국내 교육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신기술이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학교(대학)들이 교육의 가장 우선순위에 문제해결능력 함양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내 교육은 획일적 지식주입형 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강의식 커리큘럼을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해야 할 교과목으로는 코딩 교육과 함께 예술과 과학 과목을 꼽았다.

서울경제신문이 ‘Eduvolution for Next Generation: 미래한국 교육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포럼 2018을 앞두고 국내 교육 전문가 3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응답자에는 대학 총장뿐 아니라 교육계 석학, 정책담당자와 초중고교 교육현장의 교사, 에듀테크 업체 대표 등 한국 교육의 이론·정책·실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골고루 포함됐다.

한국 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획일적 지식주입형 교육과정을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14명(46.7%)이 꼽았다. 이는 국내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던 인성교육 부족(10%), 사교육 심화(16.7%), 직업 탐색 교육 부족(10%) 등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이미 인터넷과 컴퓨터 등을 통해 지식을 얼마든지 수집·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은 이미 시효가 다했다는 의미다.

대학 및 중등교육 현장에서 우선순위로 가르쳐야 할 능력으로 ‘문제해결능력(50%)’을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협동심(16.7%), 창의력(10%), 소통능력(16.7%) 등도 각각 중요한 덕목이지만 이 같은 능력을 토대로 결국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교육의 최종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기관으로 얼마나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는 응답자 6명 중 5명(83.3%)이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중 16.7%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준비가 일부 이뤄졌다는 응답은 16.7%에 불과했으며 상당히 준비돼 있다고 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가르치는 방식 역시도 변화에 뒤처졌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기술발달과 사회변화에 맞게 교과과정이나 교수법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변화했는가’라는 질문에 약 절반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심지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10%에 달했으며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전문가도 36.7%였다. 반면 상당히 바뀌었다고 본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교육개혁 추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는 대학의 서열화(36.7%)가 지목됐다. 동시에 기득권을 지키려는 교사와 교수의 저항 역시 응답자의 30%가 문제라고 인식했다. 이외에도 대학(학교)의 교육 자율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정책도 13.3%가 개혁을 저해하고 있다고 봤다.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대입제도 변경(26.7%), 교사·교수 평가방식(23.3%), 교육 커리큘럼 변경(23.3%) 등에 대해 골고루 선택했다. 이외에도 고등직업교육 예산 확대 및 국가 책임형 전문인재 양성, 대학서열과 학벌주의 해소도 기타 응답에서 나왔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 교육방법 혁신, 학부모 등 교육 관련자들의 의식전환 등이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교육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교육 개혁 방향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40%가 강의식 커리큘럼 변경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중등교육뿐 아니라 대학에서조차 교수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획일적인 강의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다. 또 칸막이 식 전공이 폐지돼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중등교육과 관련,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부족한 커리큘럼으로는 코딩 교육을 꼽는 전문가가 23.3%로 가장 많았다. 또 예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16.7%로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과학(16.7%), 수리능력(13.3%) 교육도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외국어 능력은 한 명도 대답하지 않았다. 김정호 KAIST ICT 석좌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단 평가와 입시 반영 없이 코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듀테크 도입도 교육 개선에 중요한 대목으로 평가됐다. 개인별 맞춤 교육 등 교육혁신에 에듀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63.3%에 달했다. 그러나 국내 에듀테크 도입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뒤져 있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83.3%나 됐다.

/이혜진·임지훈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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