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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페트병이 상징인데 어쩌나

칠성사이다·서울 장수막걸리

무색페트병 등 사용협약 따라

수십년 이미지 교체놓고 고심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페트병 사용이 많은 음료 업계가 재활용 효율이 높은 무색 페트병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 적잖은 브랜드가 고민에 빠졌다. 초록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칠성사이다’와 ‘서울장수막걸리’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이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수 십 년 간 사용한 ‘초록색 페트병’이 브랜드를 나타내는 주요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까닭이다. 1950년 출시된 칠성사이다와 1962년 설립된 서울주조협회에 뿌리를 둔 서울장수막걸리는 출시 이래 ‘초록 페트병’을 사용해왔다.



앞서 지난달 27일 환경부는 롯데칠성(005300)음료,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해태에이치티비 등 국내 식음료 업체 및 생활용품 업체 19곳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19개 업체들은 맥주와 같이 제품의 품질 보장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년까지 생수, 음료 등 제품을 만들 때 무색의 페트병만 사용하도록 포장재 재질·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롯데칠성음료는 마운틴듀 등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제품을 연내 무색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곧바로 밝혔다. 하지만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지금까지 초록색 패키지를 계속 사용해 왔기 때문에 무색 페트병을 사용할 때 제품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 식품 안전성을 충분히 점검한 후 패키지 변경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록페트병으로 익숙한 서울장수막걸리도 비슷하다. 막걸리 역시 발효 식품이라 자외선 등에 민감할 수 있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껏 유지해 온 패키지를 바꿀 경우 고객 반응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장수막걸리 관계자는 “투명 페트를 사용하고 병 전체를 감싸는 풀라벨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조 비용이 늘어나고 라벨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문제도 있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음료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는 제품의 이미지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표 제품에 유색 페트병을 사용해 온 곳들의 경우 새로운 패키지 적용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풀라벨은 페트병 전체에 비닐을 씌우는 방식으로 제조사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만일 소비자가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버릴 경우 재활용 현장에서 일일이 손으로 제거 작업을 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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