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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철수 선언 켈로그 공장 몰수" 베네수엘라 정부 칼 빼들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마켓에 진열된 켈로그 시리얼/블룸버그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에서 철수를 선언한 미국 식품업체 켈로그의 공장을 몰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 “켈로그사의 철수는 헌법에 어긋나는 불법행위기 때문에 몰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며 “국민이 좋아하는 시리얼이 계속 생산되도록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켈로그가 오는 20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의 승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영업 중단 및 철수를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대표적 시리얼 제조업체인 켈로그는 지난 1961년 베네수엘라 시장에 진출했으며 베네수엘라 시리얼 시장은 중남미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상황이 개선되면 영업을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마두로 대통령, 공장 몰수하는 이유는

켈로그 시리얼 생산 75% 달하고



550명 일자리 사라져 경제난 심화



베네수엘라 정부가 켈로그사 공장 몰수를 추진하는 것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공장 철수에 따른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지난 3년간 지속돼온 저유가에다 미국의 경제제재, 하이퍼인플레이션 등이 맞물리며 경제가 파탄 난 상태다. 식품과 생필품 부족으로 시민들이 가게 앞에 긴 줄을 서는 일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베네수엘라 중부 마라카이시에 있는 켈로그 공장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시리얼의 75%를 생산할 정도로 베네수엘라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55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는 큰 부담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과 자산을 몰수하려는 마두로 정권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P&G·클로락스·브리지스톤·킴벌리클라크·제너럴밀스·제너럴모터스(GM) 등이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영업을 축소했으며 GM의 경우 공장과 자동차 재고 등을 압류당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보분석 컨설팅 기관인 IHS의 디에고 모야 오캄포스 분석가는 “경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식품과 생필품·원유와 관련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가격 투기 등에 연루된 기업들은 추가로 몰수 대상이 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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