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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금 쇼크'에 재건축 관심 뚝뚝...새 아파트 수요는 쑥쑥

"재건축 위축돼 신규공급 줄 것"

영등포 중흥S클래스 99가구 분양

2,000여명 몰려 최고 174대1

'고덕 자이' 등 알짜 기대도 커져

청약통장 가입자 크게 늘고

강남 분양권 웃돈도 고공행진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의 재건축 환수금액이 당초 조합의 예상보다 16배 가량 늘어난 액수로 통보되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재건축에 대한 수요는 식어가는 대신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면 신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도 신규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게 하는 까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16일 진행된 ‘영등포 중흥S-클래스’의 청약 결과 99가구 모집에 2,439명이 몰려 평균 2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에서 모든 유형이 마감됐다. 이 중 전용 59㎡C는 경쟁률이 174.76대 1까지 치솟았다. 15일 ‘e편한세상 문래’도 134가구 모집에 4,236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1.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간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단지들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점을 보여준 거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남권의 강동구의 ‘고덕자이’를 비롯해 영등포구 ‘신길센트럴자이’ 등 소위 ‘알짜’로 꼽히는 곳들이 대거 분양을 기다리면서 청약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재건축 시장의 위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수요자 입장에서 재건축에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목돈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신규 분양단지들은 HUG가 분양가 통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처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에 청약통장 가입자도 늘었다. 올해 초 서울에서 약 351만개였던 1순위 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은 지난달 말 약 363만개까지 급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시장은 로또 구매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분야”라면서 “싼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도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재건축 시장이 속도 조절에 나섬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희소성이 커진 신축 아파트가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단 판단에서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114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동하 대표(서경 부동산 펠로)는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줄면 신축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최근 신축 아파트 시세가 비정상적으로 올라 있어 일단은 지방선거 이후에 들어갈 타이밍을 지켜보자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 블레스티지’(2019년 입주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18억2,08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매도호가는 21억원 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분양가에 붙은 웃돈만 7억원 가량이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2014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달 13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이후 현재도 같은 수준의 호가를 보인다. 개포동의 S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환수금 발표 이후 바로 새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오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공급이 줄면 새 아파트 입주가 기다리는 개포지구의 강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했다.

반면 재건축 단지들은 강남구 ‘은마’,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초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지난달부터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양도세 강화가 적용된 이후 거래가 쉽지 않았던 데다 이번 ‘반포현대’ 사태의 충격이 쉽게 가시질 않는 모습이다. 개포동 우성공인중개사사무소의 박춘석 이사(서경 부동산 펠로)는 “재건축 환수금이 발표 이후 전체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면서 “재건축 외 다른 투자처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잠실동의 H공인 관계자는 “잠실에는 개발 호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해도 매수자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면서 “매수자들은 무조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재건축에 대한 관심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포현대의 사례에서 볼 때 재건축 부담금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이는 그만큼 이익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치동의 은마 상가의 한 중개사는 “재건축 부담금이 클수록 그만큼 이익이 크다는 게 재건축 환수금의 의미”라면서 “당장 충격이 큰 건 사실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수요자들도 제도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재초환 부담금이 억단위라고 하더라도 워낙 집값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은 아직도 재건축에 사활을 건다”고 말했다.
/이완기·이주원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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