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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글로벌 자산배분 반드시 필요하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현재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세계 주식시장은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증시는 조정을 받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중동 지역에서의 분쟁과 유가의 급등, 미국채의 급격한 금리 상승, 북한과 평화 무드로 인한 국내 증시 급등락 등이 손꼽을 만한 굵직한 사건이다.

그중에서 북한 이슈는 이미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한 이슈가 됐으나 특히 우리나라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정서에 따라 우리나라의 증시는 크게 요동치곤 했다.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증시가 들뜨기도 했다가 간극이 벌어지면 쉽게 냉각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만성적으로 저평가된 것을 안타깝게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3월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은 8.7배로, MSCI 신흥시장 지수 12.4배의 약 70%에 불과하다. 미국(17.2배), 일본(13.5배)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13.2배), 대만(13.5배)에 비해서도 우리나라의 선행 PER 수치는 한참 낮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는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후진적인 노사구조, 낮은 배당 성향 등이 있으나 그 중 북한과 관계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가장 돌발적 영향을 준다. 북한 정권이 워낙 비상식적이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아예 배제하거나 최악을 상황을 상정하고 보너스로 보는 것이 옳다.



지난 2016년 상반기에는 브라질 증시가 크게 약진했었다. 2017년에 하반기에는 중국과 베트남 펀드의 상승이 돋보였다. 2018년에 세계 어떤 지역의 수익률이 좋을지 예측할 재주는 우리에게 없다. 우리나라 증시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율이 2%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조각배를 타고 작은 풍랑에도 위태로운 항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으로 볼 수는 없다.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는 중요한 이유가 수익률의 극대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넓은 시장에 그물을 치고 기다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효과적 방안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런 배분을 직접 할 능력이 없다면 글로벌자산배분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끝으로 국지적 리스크에 집중하다 놓쳐선 안 될 것은 경제의 펀더멘털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완만한 회복기조를 지속하던 우리 경제가 최근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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