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평창대관령음악제 '30대 감독' 피아니스트 손열음 "클래식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동네잔치' 만들고파"

"무대·객석간 거리 좁히기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 11회로 확대

해외활동 한국 연주자 '드림팀'

올 음악제 핵심축 기대할 만"

7월23일 개막…원주 등서 선율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음악제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벌써 15회째를 맞는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클래식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들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동네잔치’가 됐으면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3대 예술감독으로 첫 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2·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왠지 모르게 어려워 보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클래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열음은 지난 3월 바이올리니스트 강효(73)와 정명화(74)·정경화(70) 자매에 이은 대관령음악제의 3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음악제의 기획과 구성을 총괄하는 ‘지휘자’의 연령이 40년가량 확 낮춰진 것을 놓고 클래식계에서는 “파격의 인선”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2004년 처음 시작된 대관령음악제는 사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7~8월 개최된 이 음악제는 뛰어난 예술감독과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기획 취지와는 상관없이 클래식 분야의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우뚝 섰다. 이런 세간의 평가 덕분에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음악제도 덩달아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뿐히 극복할 수 있었다. 올해 대관령음악제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와 강원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대중과의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손열음의 의지는 프로그램 구성에서 잘 드러난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관광명소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매년 축제 기간에 7~8회 정도로 편성됐는데 이번에는 11회로 대폭 늘렸다. 지역 주민은 물론 강원도를 찾은 여행객들은 오대산 월정사와 원주 뮤지엄산과 같은 관광명소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손열음(가운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환(왼쪽)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피아니스트 임주희.


올해 대관령음악제는 세계 유수의 악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는 국내 연주자를 한데 모은 ‘드림팀’도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제66회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오보에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한 오보이스트 함경을 필두로 조성호 일본 도쿄필하모니 수석, 김두민 독일 뒤셀도르프오케스트라 수석 등이 대관령음악제를 빛내기 위해 내한한다. 러시아 출신으로 베를린필하모닉과 빈필하모닉 등을 지휘한 세계적인 거장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키타옌코는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손열음은 “혼자 무대에 오르는 솔리스트가 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국내 클래식계의 분위기지만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 음악의 저력은 특출난 개인이 아니라 뚝심 있는 다수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외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을 초청한 프로그램은 올해 음악제의 가장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올스타 드림팀은 7월28일과 8월4일 두 차례 무대에 올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과 번스타인의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대관령음악제는 오케스트라 외에도 실내악과 리사이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손열음은 “그동안 대관령음악제는 클래식의 ‘코어(핵심)’라고 할 수 있는 실내악 공연에 집중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여러 장르들을 오가면서 관객들이 취향대로 공연을 골라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실내악 프로그램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이 연주자로 나서며 리사이틀 중에서는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주희의 공연이 특히 기대를 모은다.

손열음은 거장으로 추앙받는 전임 예술감독들로부터 대관령음악제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사실 매우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필요로 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여러 번 고사하기도 했다”면서도 “이왕 맡기로 한 만큼 많은 연주자, 또 공연 스태프들과 함께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멋진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