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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더 뷰]글로벌 긴축 가속화..."신흥국 채권 투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 기예르모 오세스 맨GLG 신흥시장 채권 전략 책임자

연준 금리인상 속도 빨리지면

신흥국 내 부도율 증가할수도

3년 이상 투자 의향 있다면

콜롬비아·멕시코·터키 등

2~7년 만기 국채 노려볼 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돼도

단기적인 호재 없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13년 긴축을 발표하고 일본중앙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어서 자산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세계적 양적완화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신흥국 내 부도율은 증가할 수 있으며 신흥국 채권으로 고수익을 얻으려는 전통적 접근 방법도 수정돼야 합니다. 리스크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 시장상황을 잘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성과를 얻으려 한다면 접근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연준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올리면서 글로벌 경제에 가하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자본유출이 발생했고 재정적자와 부채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취약국들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했다. 신흥국 위기의 중심인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3년간 500억 달러(53조 4,750억 원)를 지원받기로 하는 등 충격은 확산되고 있다.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 인상에 속도를 더 내면 지난 2013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사로 신흥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긴축발작’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글로벌 시장, 특히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어떻게 시장 급변에 대응해야 할까.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맨그룹의 자산운용사로 379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맨GLG의 기예르모 오세스 신흥시장 채권 전략 책임자는 우선 신흥국 채권 시장의 전반적 상황이 좋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세스 매니저는 “2013년 연준의 긴축 발표는 BOJ와 ECB의 자산 축소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됐고 올해 연준이 금리 인상속도까지 높이면서 신흥국 내 부도율은 증가할 수 있다”며 “신흥국 채권으로 고수익을 얻으려는 전통적 접근 방법은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신흥국 투자에도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완충 장치를 갖고 있는 자산군에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세스 매니저는 “투자 성과를 압박할만한 이벤트가 발발했을 때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자산을 매도하려고 한다”며 “현 시장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성과를 얻기 위한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신흥국 투자에 리스크가 높지만 3년 이상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콜롬비아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세스 매니저는 “어느 신흥국이 매력적인 투자처인지를 가늠하는 데에는 투자기간이나 여유자금 등과 같은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탈 관점에서 3년 이상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모로코, 폴란드, 루마니아 및 터키 등에서 발행되는 2~7년 만기 국채에서 긍정적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진입 시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그는 “미국 경제의 유동성 긴축과 유럽의 양적완화 종료를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며 “리스크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한국 채권이 특별히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세스 매니저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채권은 현재 제한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통화 유니버스와 비교할 때 현재 원화는 비싼 편이며 한국의 무역수지도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긴축이 궁극적으로 원화 가치를 약화시킬 것이고 이 경우 원화 채권 투자 수익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그는 “연준을 필두로 한 세계적 유동성 긴축은 궁극적으로 원화 가치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수익률을 감안 한다면 원화 채권 투자에 따른 리스크 보상은 현재로서는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북한-미국 정상회담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해서도 오세스 매니저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에 대한 시각이 갑자기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애초부터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 가능성을 아주 조금이라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한국물 경화표시 채권에서 신용 스프레드는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북한 리스크로 인해 한국 채권 등 관련 자산의 저평가가 실제 시장에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에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한국 자산 가격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세스 매니저는 전 세계에서 베트남 금융시장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그는 “현 시점에서 베트남 자산의 신용이나 유동성 위험 노출로부터 확실한 투자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He is···

기예르모 오세스 맨GLG 신흥시장 채권 전략 책임자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가톨릭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는 학업을 마친 후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즈캐피탈을 거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핌코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했다. 이후에는 HSBC자산운용에서 신흥시장 채권 부문을 담당했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맨GLG의 신흥시장 채권 전략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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