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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이름과 동명의 앨범 자우림 20년 결과물이죠"

[자우림 정규 10집 앨범 '자우림' 22일 발매]

"성장하지 못한 이상한 사회"

혐오·경쟁 등에 비판적 시각

자우림/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밴드 이름과 동명의 앨범이잖아요. 100년 뒤 자우림을 검색하면 이 음반이 제일 먼저 나오겠지요. 이 의미를 잘 알고 준비했습니다. 저희가 20년간 작업한 성과가 쌓인 결과물이에요.”

22일 발매되는 정규 10집 ‘자우림’ 발매를 앞두고 21일 서울 강남구 학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우림(김윤아·이선규·김진만)은 “데뷔할 때만 해도 20년이나 밴드 활동을 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앨범을 2~3장 내고 말 줄 알았다”며 “영화처럼 데뷔해 이처럼 오랜 기간 활동할 수 있었던 자우림은 운이 정말 좋은 밴드”라고 소회를 밝혔다.

자우림 김윤아/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이들이 이토록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보컬 김윤아(44)는 “대한민국에서는 음악이든 정치든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은 뒤 처음 진입할 때와 다른 면을 보이는 이들이 많은데 우리 멤버들은 데뷔 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자우림의 음악을 꾸준히 이해하고 사랑해준 팬들과 2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우리 멤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이선규(46)는 “그래도 올해 초까지는 20주년이 대단하기는 대단한가보다 생각했는데 얼마 전 조용필 선생님의 데뷔 50주년 공연을 보며 나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우림 김진만/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이 활동한 20년간 대한민국은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자우림은 당시 사회의 문제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아는 “지난 2004년 5집 발매 당시 지나친 경쟁 사회를 ‘광야’라는 노래로 표현했는데 오늘날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아 씁쓸하다”며 “나라는 성장하는데 사람·사회는 성장하지 못하는 현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부터 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고 가르치니 우리 사회에 성과제일주의가 만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우림 이선규/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은 이번 앨범을 한 편의 어른용 ‘단편소설집’ 같다고 설명했다. 관능적이면서 어쩌면 자극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은 각각의 곡이 촘촘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희망과 좌절, 사랑과 분노, 빛과 어두움 등 상반돼 보이지만 동행하는 감정들을 앨범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냈다.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 잎의 진녹색과 도라지꽃의 보라색이 인상적인 앨범 커버 역시 동화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다.

자우림/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혐오로 가득한 세상을 미친개에 빗댄 1번 트랙 ‘광견시대’로 시작된 감정의 요동은 ‘아는 아이’를 거치며 고조된다. ‘아는 아이’를 작곡한 김윤아는 이 곡에 대해 “원래 ‘부러움’을 표현한 가사였는데 치과 치료 도중 곡조를 붙이는 바람에 부러움과 통증이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감정은 자우림 앨범 특유의 ‘어두운 추가 달려 있는 음악’인 ‘아더 원스 아이’에서 폭발해 이 세상의 보편적인 ‘너’를 통해 해탈과 희망 그 사이를 찾는 마지막 곡 ‘오버 더 레인보’까지 그 진폭을 줄인다.

자우림/사진제공=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은 9집을 기점으로 밴드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전까지는 ‘즐거운 음악 동호회’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때를 기점으로 프로페셔널한 면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앨범 발매 간격이 길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이시스트 김진만(46)은 “앨범을 내고 나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앨범이 멤버 중 누군가의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자우림은 드러머 구태훈의 탈퇴를 더욱 아쉬워했다. 구태훈은 자신의 디지털콘텐츠 기획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지난해 자우림을 떠났다. 이선규는 “차라리 음악적 충돌이면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음악 외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안타깝다”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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