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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미얀마 여당총재 재선…입지 확인

"민주화와 인권의 아이콘"…소수민족·외교·분권문제 등 지도력 의심받아

아웅산 수치는 25일(현지시간)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내 투표를 통해 총재로 선출되면서 입지를 재확인했다./출처=서울경제DB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국정 수행을 둘러싼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력기반인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25일(현지시간) NLD는 전날 총회를 마감하면서 투표를 통해 수치를 총재로, 수치가 사실상 임명한 윈 민트 대통령을 부총재로 각각 재선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로써 수치는 국정 수행 능력을 둘러싼 안팎의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당내 입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수치는 2015년 총선에서 NLD의 압승을 주도했고 이듬해 미얀마에 반세기만의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 군부가 제정한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었지만 ‘국가자문역’이라는 초헌법적인 자리에 올라 미얀마를 통치하면서, 민주화와 인권 개선, 경제 재건 등의 계획을 포부 있게 밝혔다.

그러나 수치의 문민정부는 정치, 경제 분야의 개혁을 이끌지 못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수치는 문민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소수민족과의 평화협상 체결을 제시한 바 있지만, 군부와 소수민족 반군 간의 분쟁은 여전하다. 특히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문제는 반군 봉기와 미얀마군의 무차별적인 학살 및 인종청소로 사상 최악의 국면을 거쳤다. 로힝야 유혈사태로 100만 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고,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북부지역에서도 수만 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나들며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또 미얀마는 이 과정에서 정부와 군을 비판하는 언론인을 잇달아 체포·구금하면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오히려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수치의 문민정부는 출범 후 단 한 번도 구체화한 경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는 인종청소 사태 등을 계기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웠고, 인권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논란도 일으켰다.

미얀마 시민단체 ‘진정한 국민의 하인’(GPS)의 스윈 린 아웅 사무국장은 “수치는 미얀마 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고 민주화와 인권의 아이콘으로 추앙받았다”며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해 2015년 이전에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수치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가 진심으로 소수민족을 신뢰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밖으로는 국제사회를 대하는 수치의 외교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정치분석가인 티하 트웨는 “미얀마의 권력이 수치 주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수치는 이 권력을 분배할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 이 때문에 행정부의 움직임이 느리고 일부에서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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