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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후 위험관리 삼성전자 소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삼성생명이 보유 '전자' 주식

매도해야 할 상황 공시 안해

주식 분할후 투자한 개인 손실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2% 오르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지만 5만원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964억원)를 했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과정에서 주가를 떨어뜨릴 만한 위험요소를 일반투자자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분할은 평소 (기업과) 주주와의 소통 없이 이사회 결의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상법상 주식분할은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50대1의 주식분할을 ‘깜짝’ 발표한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은 “최고경영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일축한 사안을 몇 달 후 입장을 바꿔 기습적으로 주식분할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며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만 갖고 의안을 주주총회에서 형식적으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의 일환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23%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을 ‘중요 위험요소(material risk factor)’로 반드시 공시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현재 정부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8.23%를 매도하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매도가 실현된다면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달 3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일부에 불과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장외 블록딜로 매각하자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1% 급락하며 5만원선(종가 4만9,500원)이 무너졌다. 김 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주식분할 결정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 후 법령상 또는 경영전략상의 이유로 지배주주의 주식 대량이 매물로 나오는 ‘오버행(overhang)’에 대해 공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원인을 지배구조 개선에서만 찾기는 어렵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미중 간 무역전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차적으로 투자정보를 충분히 알리지 못한 미진함이 있고 무엇보다 주식분할 후 대거 ‘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의 손해가 컸다는 점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식분할 후 재상장된 지난 5월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총 2조3,49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210억원, 기관은 2조2,580억원을 순매도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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