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를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는 A(30)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이달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7시 사이에 강남구 일대 스무 곳에서 신 후보 선거 벽보를 떼거나 오려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신 후보 벽보 20매와 함께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 벽보 8매를 함께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112신고와 선거관리위원회 신고 등을 바탕으로 사건 발생 당일 수사에 착수했고 CCTV 분석 등으로 A씨를 찾아내 경찰서 출석을 통보했다. A씨는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이튿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2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경찰은 사건을 2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권이 신장하면 남성 취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중소기업에 취업했지만 그만두고 현재는 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추적을 피하려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는 CCTV가 적은 장소를 골라 벽보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과거 정신병 치료를 받은 적 있다며 진단서를 제출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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