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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철학 대가' 천라이 "儒學, 나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 강조…영원한 화합을 말하죠"

[中칭화대 국학연구원장 인터뷰]

시진핑, 공자의 고향 찾을만큼

'중국몽' 실현 위해 관심 높아

유교사상은 韓·中 문화의 기반

정치·국제적 갈등 해결에 도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학(儒學)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천라이(사진) 중국 칭화대학 국학연구원 원장은 인자인야(仁者人也)를 꼽았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학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 타자에 대한 배려심의 가치를 강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성균중국연구소 주최로 열린 2018 한중인문교류포럼 ‘시진핑 시대의 유학과 인문학의 자리’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천 원장은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면서 칭화대학 철학과 교수, 중국철학사학학회 회장, 중앙문사연구관 관원을 맡고 있는 중국 유학의 대가다.

천 원장은 “유학은 영원한 화합적인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며 포용과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인자인야를 말하기 위해서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여인위선(與人爲善)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화이부동은 서로의 차이점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이 기반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인위선은 이자위적(異者爲敵)과 상반된 개념으로 타자(他者)와 조화롭게 함께 사는 것을 말하죠. 현재 세계의 여러 종교들이 다른 종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지어 전쟁을 통해서 상대방을 소멸하고자 하는 감정과 반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강연에서 ‘시진핑 시대의 중화문화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그는 “시진핑 주석이 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중국의 문화정책과 문화방침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중요하다”며 “분석을 통해 중국 유학의 미래 발전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원장은 시 주석이 지난 2013년 11월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 취푸시를 방문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긴 시간 동안 중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시 주석은 중국 문화의 아이콘인 공자의 유교 사상에 대해서도 민족 문화의 부흥 차원에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시진핑 시대의 중화문화관을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천 원장은 “한국은 유교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유교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인 기반”이라며 “이러한 문화 가치관을 갖고 있는 만큼 유교 문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발현시켜 사회적, 정치적,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교는 관계성과 더불어 화합, 공존을 강조하는 개념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방식이 국제관계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원장은 자신이 바라보는 중국문화에 대해 “서구는 원자, 개체를 강조하고 개체 사이의 연결성이 비교적으로 약한 편인데 중화 문화는 유기적인 연결성, 연속성을 강조하는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한국 간 유학 교류에 대해 천 원장은 “198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1992년 수교 훨씬 이전부터 교류가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문화의 이데올로기적 형태이자 문화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는 조선시대 500년 시기에 발전해온 성리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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