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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막힌 한국판 우버, 질주하는 하노이 그랩

'깜언' 밖에 몰랐지만 앱 클릭 한번으로 목적지까지 척척

앱다운 건수 1년 만에 1억건

현대차·삼성 등도 잇단 투자

지난달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도심.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정치범수용소였던 호아로 감옥 앞에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 기사가 일제 스즈키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났다. 호아로 감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화제가 된 분짜 식당 ‘흐엉리엔’까지 1.7㎞를 그랩 바이크로 직접 이동해봤다. 스마트폰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한 뒤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쳐 지도상에 현 위치와 목적지를 찍자 곧바로 호출이 이뤄졌다. 베트남어라곤 ‘깜언(감사합니다)’밖에 몰랐지만 이동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시내를 가로질러 7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 1만5,000동(약 730원)은 현금으로 지불했다.

그랩은 동남아 차량공유 서비스의 맹주다. 지난해 4,500만건이었던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는 1년 만에 1억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디디추싱 등 글로벌 투자가들로부터 투자금을 긁어모으고 있다. 최근 도요타도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SK·삼성 등 대표기업들이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스타트업 등 우리나라 기업에 그랩의 사업모델은 ‘그림의 떡’이다. 각종 규제와 이익집단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판 우버’로 불렸던 풀러스의 창업자가 최근 사업을 접은 것이 한 예다.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을 두고 그랩 등 글로벌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은 “한국은 각종 규제로 그랩 같은 회사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하노이=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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