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日, 폭우 엎친 데 폭염 덮쳐... '재해약자' 노인 사망 더 늘듯

대피 힘들고 피난시설서도 어려움

실종자 수색·복구작업 등 난항

아베, 중의원과 술자리 파문 속

마을 대피소 찾아 피난민 위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폭우 피해를 당한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초 마을의 대피소를 찾아 피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구라시키=AFP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170명 이상이 사망한 일본 서부지역에 이번에는 폭염이 덮치면서 실종자 수색과 복구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70여명으로 늘어난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고령자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재해약자’를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일 일본 정부는 이번 폭우로 이날 오전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가 176명, 심폐정지 3명, 행방불명자가 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경찰과 자위대 등 7만5,000여명, 헬기 83대를 동원해 수색·구조활동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80명 안팎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 피해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폭우에 이어 폭염이 찾아오면서 구조활동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오카야마현 등 서일본 폭우피해 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 더위로 구조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더위는 복구작업뿐 아니라 대피소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초 마을의 대피소에 파견된 의사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도 5명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했다.



폭염은 앞서 폭우피해의 직격타를 맞은 고령자들에게 특히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에서는 이번 폭우사태를 계기로 재해약자인 고령자들의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마비초 마을의 사망자 46명 가운데 연령 확인이 가능한 35명 중 70세 이상이 27명이나 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고령자들의 인명피해가 컸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정보를 얻어도 신체적 이유로 곧바로 행동할 수 없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고령자는 대피에 성공해도 피난시설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의 한 시설에서는 지난 8일 밤 8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돼 숨졌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예비비 20억엔(약 200억원)을 피해자 생활 지원에 활용하라고 지시하고 이날 처음으로 피해지역을 찾았다. 앞서 아베 총리는 폭우로 인한 피난 지시가 내려졌던 5일 밤 중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베 총리 집권 이후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의 위기대처 능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재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