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김해공항 앞 도로에서 과속하는 BMW 차랑에 치인 택시운전기사가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가해자가 조사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져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또 11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해공항 BMW사고’라는 제목으로 블랙박스 영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두 개의 영상은 지난 10일 낮 12시 50분경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손님의 짐을 내려주고 운전석으로 돌아가던 택시기사를 쳐 의식불명에 빠뜨린 BMW 가해 차량의 전방 블랙박스, 택시 앞에 주차해있던 차량의 후방 블랙박스다.
BMW의 전방 블랙박스에서 가해자들은 속도를 점점 올리며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역시”라며 성능에 감탄하는 듯 보이다 조수석에 앉은 이가 운전자에게 “어 코너 조심, 스톱 스톱”을 다급히 외치며 통제하려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이어 좌측으로 휘어진 도로를 주체하기 어려운 속도로 돌던 BMW 차량은 손님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해 있던 택시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들이받는다.
사고 당시 사진에서는 피해자가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을 말해주듯 BMW 차량의 앞유리가 뚫렸고, 두 차량 모두 크게 파손됐다.
자신을 목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BMW가 커브 길에서 ‘미쳤다’고 생각될 만큼 빨리 달려와 들이받았고, 택시기사님은 4∼5차례 회전하며 튕겼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모(35) 씨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처했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도로는 시속 40㎞로 제한됐다. 정확한 운행속도가 밝혀지면 정 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정 씨는 사고 직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조사 때 정 씨가 공항에 온 이유 등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공항 진입도로에는 속도 제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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