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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일부 무국적 난민…맨유 초대장에도 구장 못가보나

태국 동굴소년들을 끝까지 지킨 에까뽄 찬따웡(왼쪽) 코치. /연합뉴스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17일 동안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코치와 일부 선수가 무국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없어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대에도 불구하고 방문길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소속된 축구클럽 ‘무 빠(야생 멧돼지)’의 창립자 놉빠랏 칸타봉은 에까뽄 찬따웡(25) 코치가 현재 미얀마 출신으로 무국적 상태의 난민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 구조전문가가 이들의 생존을 처음 확인했을 당시에 촬영된 영상에서 영어 통역을 했던 아둔 삼온과 마크, 티로 불리는 소년 3명 역시 무국적자다.



동굴 속에서 먹을 것을 양보하는 등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에까뽄 코치는 미얀마의 고향 마을에 감염병이 돌면서 어린 시절 고아가 됐고 열 살 때부터 사원에 들어가 승려 생활을 했다. 그러나 병든 조모를 부양하기 위해 사원에서 나온 뒤 태국 치앙라이의 매사이로 넘어와 축구팀 코치 일을 시작했다. 멧돼지 축구클럽의 영어 통역으로 더 유명해진 아둔은 미얀마 북동부 와주에서 태국으로 들어왔다.

미얀마·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치앙라이 등 태국 북부지역에는 이들처럼 소수민족 탄압이나 내전을 피해 국경을 건너 사는 난민이 적지 않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태국 내 난민 수는 48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유엔에 정식으로 난민 지위를 신청하거나 태국 국적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놉빠랏은 “국적을 갖는 것이 (무국적) 소년들의 가장 큰 희망이다. 과거에는 치앙라이 밖으로 원정경기를 하러 가는 것도 어려웠다”며 “국적이 없는 그들은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도 없다. 이들이 국적을 갖도록 하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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