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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착한 금융이야기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

  • 2018-07-12 17:12:00
  • 사외칼럼

로터리, EY한영

[로터리]착한 금융이야기

최근 들어 임팩트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 금융이 재무적 가치(수익률)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임팩트금융은 사회적 가치(사회문제 해결)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한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다 보니 금융지원 대상도 빈곤·일자리·친환경, 마을공동체 신개발, 청년 주택보급 등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거나 경제적 약자를 도와주는 범주이다.

임팩트 투자의 초기 사례는 미국의 재클린 노보그라츠가 설립한 어큐먼펀드(Acuman Fund)이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식량·주택·모기장 등을 제공하되 무상으로가 아니라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으로 제공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포드 파운데이션(Ford Foundation), 델 파운데이션(Dell Foundation),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아시아 펀드에 이르기까지 임팩트 투자의 방식과 공급원이 민간 중심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그의 저서 ‘새로운 금융시대’에서 ‘금융은 목표한 바를 현실로 이뤄나가는 과학이다’라고 말한다. 금융이 소수의 가진 자와 엘리트 계층에게 많은 혜택을 돌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게도 손을 내밀어 준다면 이것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착한 금융, 임팩트금융에 대한 시선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나라도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임팩트금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논의되고 금융위에서는 올 2월에 사회적 금융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금융공기업 중심의 자금공급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사회적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자발적 참여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며 사업의 내용도 일자리창출·도시재생 등 현 정부의 정책목표에 초점을 둔 사업에 치우쳐 있는 점은 아쉽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임팩트금융을 발전시켜 온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보면 민간주도의 임팩트금융 활성화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임팩트금융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영국의 경우 정부주도로 시작했으나 이후 민간중심의 운용방식을 선택하면서 점차 생태계가 확장되고 발전됐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정부의 복지 확대 방법으로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정부의 재정적자 심화, 국민의 세금 부담 증대 등 경제 전반적인 비효율성이 심화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영국보다 뒤이어 시작했지만 전 세계 임팩트금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민간 중심의 임팩트금융이 발달한 국가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의 사회적 기능을 제고하자는 목소리가 대두했고 미국에서 임팩트금융이 발전하는 기폭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10월에 (유)한국임팩트금융이 설립돼 민간 중심의 임팩트금융 생태계 조성과 지속 가능한 임팩트 투자모델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민간주도의 착한 금융이 확산돼 세계적으로 성공한 임팩트금융 사례가 한국에서도 곧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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