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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자율주행차가 만들어 낼 미래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지난 3월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우버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중 보행자 사망 사고를 일으켰다. 이후 전면적인 시범운행 중지에 들어갔고 4개월여 만인 이달부터 시범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긴급제동 시스템 등의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운전자와 보조운전자 2인이 탑승해 시범운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술의 발전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명제와 같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몇몇 신기술은 또 다른 기술과 제도로 보완해나가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전을 요구받는다. 차량 자체의 오류뿐 아니라 상대방의 실수에 대응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또한 안전의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이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등 풀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범운행과 반복적인 테스트에서 문제를 도출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도·인프라의 확충 등으로 해결점을 찾아갈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어떤 가치를 지닐까. 차량공유경제의 확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단순히 운전자의 편리함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우리 주변 대부분의 차량은 업무시간이나 저녁시간 이후 회사나 아파트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차량의 사용주체가 소유자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는 신뢰하기 어려운 누군가에게 운전을 맡겨야 하는 위험이 없는 만큼 자신이 차를 쓰지 않는 동안 다른 용도로 빌려줄 동기가 예전보다 훨씬 커진다. 하루 중 아주 적은 시간만 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가 생겨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차량의 판매뿐 아니라 대여의 관점에서도 차량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지 모른다. 외장 색상, 디자인보다 보편적인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편의장치, 다양한 운전자 인증을 통한 차량 구동, 공간의 안락함 등이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빌딩이나 아파트 주차공간이 줄고 줄어든 만큼 사무공간·편의공간·상업시설·녹지공간 등 공간 이용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자율주행 화물차들은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를 피해 도로 사정도 전보다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부동산과 인프라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면 지금과 같이 접근성에 따라 현격한 차이가 발생하는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술의 변화가 실제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그 기술과 관련한 특정 산업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시대 변화의 주요한 사례이다. 변화의 물결에서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고 향유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투자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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