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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난민학생 면담 논란…전날 저녁에 통보하고 셀카 제안까지

학교측 신상보호 요구에도 사진 촬영하고 학교이름 언급

난민학생에 "3심에 들어갔느냐"…미흡한 이해 보이기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오전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앞둔 이란국적 학생을 만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10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이 학생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2년 전 난민 신청을 했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어린 나이로 종교적 가치관이 정립됐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 신청을 거부했다./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난민 학생 면담 과정에서 부주의한 모습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19일 송파구 한 중학교를 찾아 이란 출신 난민 A군을 면담했다. A군은 종교적 이유로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해 9월이 지나면 추방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A군은 이날 오후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다시 난민 신청을 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의 방문은 급작스럽게 결정됐다. A군의 학교 교감은 이날 “어제 (교사들이) 퇴근한 뒤 교육감 방문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도 전날 오후 6~7시께 교사로부터 “내일 교육감이 오시니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진행 절차도 매끄럽지 못했다. 먼저 진행된 학생들과 간담회는 A군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며 A군이 빠진 채 진행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 신상보호에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조 교육감 측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간담회가 시작되자 교육청 소속 사진기사가 학생들과 조 교육감 모습을 촬영했다. 비록 학생들의 뒷모습만 촬영하긴 했지만 요청에 배치되는 행동에 학교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 교육감은 A군과 별도면담을 가진 후 A군에 ‘셀카’를 찍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긴 했지만 ‘셀카 제안’은 A군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발언으로 보긴 어렵다. 조 교육감이 학교 이름을 언급해 실무자들이 취재진에 삭제를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조 교육감은 간담회에서 “3심이 끝났느냐”고 물어 현황에 대한 미흡한 이해를 보이기도 했다. A군은 2016년 난민 신청을 거부당한 뒤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은 이기고 2심은 졌다. 그리고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받아 3심까지 끝났다. 이는 모두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조 교육감은 이후 A군과 만났을 때도 한 번 더 “3심에 들어갔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조 교육감이 A군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교육청이 지원해줄 테니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소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A군을 돕는 과정이 대학입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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