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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운용중단 가능성…수출에도 非常

■마린온 추락 파장

진동 심해 사고 하루전에도 정비

기체 결함땐 수리온 중단 불가피

원인 규명까진 수년 걸릴 듯





인명 피해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의 추락 원인은 무엇일까. 사고 헬기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 운용과 수출 전망에는 이상이 없는가. 차질이 불가피하다.

먼저 사고 원인부터 보자.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회전익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 외부 충격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해병대 마린온의 지난 17일 사고 영상을 보면 이륙 후 불과 5초 이내에 발생해 육안으로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외부 충격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새떼와 충돌하거나 벼락, 강한 돌풍 등의 흔적이 동영상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남은 것은 기본설계·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 어느 쪽이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책임을 져야 할 처지다. 인도 후 2년이 책임정비 기간으로 잡혀 있어서다. 사고 헬기는 진동이 심해 사고 발생 하루 전에도 정비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 자체의 결함이라면 문제가 더욱 커진다. 육군과 해병대뿐 아니라 경찰과 산림청 등에 납품된 90여대의 수리온 헬기 전체에 대한 운항 중단과 일제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 속에 11대를 구매하려던 필리핀은 사고 발생 하루 뒤에 사고 경위와 원인을 알려달라고 요청해왔다. 인도네시아 수출 건도 영향 받을 수 있다.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해병대 사고조사위원회는 기본설계와 기체 결함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이륙 후 4~5초 만에 사고 헬기에서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는 점이 기체 결함이라고 추정하는 근거다. 반면 제작사인 KAI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KAI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사고에 제작사로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일단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누구도 속단하기 어렵다. 보잉사의 아파치 공격용 헬기 추락사고를 겪었던 일본과 대만은 원인 규명에 6개월~1년여가 걸렸다. 그나마 관련 데이터가 풍부해 빠르게 원인 조사가 끝난 경우로 분류된다. 마린온과 비슷한 기체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던 유럽에서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마린온 헬기의 원형기체인 퓨마의 또 다른 파생형 헬기인 슈퍼 퓨마가 2016년 4월 주회전 날개 이탈 사고를 내며 탑승객 13명 전원이 사망한 노르웨이는 올해 4월에야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의 경우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사고 헬기의 장비 운용시간이 152시간으로 짧은데다 축적된 비행 기록,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탓이다. 문제는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는 원인 규명 기간 동안 수리온 헬기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수리온의 기량과 성능은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밝혔지만 인명 피해가 난 마당에 운용 및 생산 재개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의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 노후 헬기를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2차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이번 기회에 촉박하게 개발(수리온 개발 소요 시간 7년)되고 시험평가 기간도 짧은 방산무기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권홍우·조민규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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