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토요워치]260개 기업 삼킨 구글 공룡, 바이오·유통까지…

그릿스톤·23앤드미·플래티런 헬스 등

年 투자금액 40% 쏟으며 바이오 공략

월마트 손잡고 전자상거래 인수 러시

검색부터 배달까지…유통 지배력 확대





PC 검색엔진으로 시작한 구글은 20여년 만에 모바일 운영체제(OS)와 모바일검색, 지도, 동영상 스트리밍 등 전 세계의 모든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주도하는 ‘공룡’으로 성장했다. 고속성장의 배경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공격적인 투자다.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구글이 최근까지 인수한 기업 수는 260여개에 달한다. 지금의 구글맵과 구글어스(위성영상지도)의 근간이 된 디지털 지도회사 ‘키홀’, 애플 iOS와 쌍벽을 이루는 모바일OS ‘안드로이드’가 대표적이다. 2006년 1억6,500만달러(약 1조8,702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사들인 유튜브는 지금은 수백 배가 넘는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와 유통으로까지 눈을 돌렸다. 특히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구글의 야심은 놀라울 정도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로 벤처투자를 전담하는 구글벤처스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약 58건의 바이오기업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의 절반이 넘는 27건이 지난해에 집중됐다. 연간 투자금액 중 바이오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대표적인 업체가 그릿스톤이다. 구글벤처스를 비롯한 10개 투자사로부터 9,270만달러(약 1,050억원)를 투자받은 이 업체는 머신러닝으로 환자 정보를 분석해 개인별로 특화한 암 면역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인 드날리테라퓨틱스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인 23앤드미, 암 데이터 분석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플래티런헬스 등이 구글벤처스의 투자를 받았다.

구글의 비밀 연구개발 전담조직인 구글X에서 독립조직으로 분사한 알파벳의 자회사 버릴리는 제약사들과 협력해 의료기기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는 당뇨와 바이러스·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신체지표 및 질병 진단이 가능한 스마트렌즈를 개발 중이고 사노피와는 각 2억5,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자해 만든 온듀오라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당뇨환자 통합관리 시스템을, 존슨앤드존슨과는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초소형 외과수술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머신러닝을 활용, 혈액을 통해 초기 암을 진단하는 프리놈에 6,50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하고 버릴리 사옥 내에 임상실험실로 쓸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유통 분야의 지배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5월 월마트와 손잡고 인도의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지분 75%를 약 150억달러(16조2,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에 5억5,000만달러(약 5,912억원)를 투자했다. 구글은 앞서 2013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채널인텔리전스를, 2014년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출신들이 만든 온라인시장 가격예측 서비스 업체 레인지스팬을 인수하며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이번 투자를 두고 구글이 인도·중국 등 구매력을 갖춘 시장을 대상으로 검색과 결제·배달까지 연결해 원스톱 온라인쇼핑 체계를 갖춤으로써 아마존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이 바이오와 유통 분야로까지 진출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기존에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민세주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전자의무기록 활용 비율 증가와 제도권 의료기관 확대로 바이오 산업의 핵심요소가 데이터와 의료기기 기술력으로 변화하며 IT 기업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 관계사들이 투자한 업체 중 상당수는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들이다.

나아가 개인의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어 전 세계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데이터가 만들어낼 수익을 독식하겠다는 야심도 사업 다각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색엔진에서 시작한 구글은 이용자의 체류시간이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용자가 찾으면 답을 주는 기술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먼저 답을 제안하는 기술로 개인 일상과 관련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구글의 궁극적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