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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입주한 박원순 “주민들에게 많은 이야기 들을 것”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달 간 생활할 강북구 삼양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 입주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폭염이 절정에 치달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낡은 주택가인 강북구 삼양동의 한 단독주택 옥탑방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간단한 가재도구를 챙겨 이곳으로 이사왔다. 인근 주민들과 공무원 등이 삼삼오오 모여 이사 광경을 지켜봤다.

박 시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시청으로 출·퇴근한다. 시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시정을 하겠다는 박 시장의 ‘강북 한 달 살이’가 시작됐다. 강 여사는 이 곳에 가끔 들를 예정이다.

에어컨도 없는 방 2개짜리 30.24㎡(9평) 규모인 이 옥탑방은 오르막 골목길을 50m 올라가면 보이는 짙은 청록색 대문 집이다.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평상이 옥탑방 문 앞에 놓여 있다. 동네 주민이 남은 건축 자재로 만들어 줬다고 한다.

박 시장은 “앞으로 한 달간 살면서 선거에서 밝혔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왔다”며 “동네, 나아가 강북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방에는 작은 책상 하나, 간이 행거, 이불이 놓여있다. 모두 박 시장이 쓰던 것이다. 다른 방에는 행거, 이불, 선풍기 2대가 놓여 있다.



이 옥탑방은 비어 있던 집이다. 박 시장은 다음달 18일까지 머물지만 서울시는 옥탑방을 청소하는 등의 기간까지 잡아 50일간 빌리며 세로 200만원을 냈다. 단기 임대라 장기 임대보다 많이 내야 했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강북구 삼양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 입주한 후 환영나온 동네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새내기 주민이 됐는데 이 곳 주민들이 너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일은 주민들과 관공서에 인사 드리는 일정이 많이 잡혀 있고 모레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고 강남북 격차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한 달간 주민들에게 듣는 시간을 가질 테니 시장이 아닌 이웃 주민으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옥탑방을 찾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박 시장이 주민으로 한 달 산다는 것은 삼양동민, 강북구민은 어떻게 생활할까, 삶을 체험하는 시간”이라며 “책상 앞에서 고민하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 삶을 느끼면서 체험하겠다는 것이라 주민들이 아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동석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에서 주민으로 살기 어렵다는 동네, 달동네라 불리는 곳이 여기다”며 “이 곳에 산다는 건 주거환경,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동네 옥탑방으로 이사 왔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대문 밖에 모여들자 박 시장은 옥탑방을 내려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들은 “우리 동네 오신 걸 축하드린다”며 박수로 환영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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