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350만원만 내면 병역의무를 사실상 면제해주는 조치를 시행한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터키 의회가 1회성 의무복무 기간 단축 조처를 의결했다. 복무기간 단축 조처에 따르면 1994년 1월 2일 이전 출생한 병역 미필자가 1만5,000터키리라(약 350만원)를 내면 21일의 군사훈련만으로 병역의무를 갈음할 수 있다. 사실상 기여에 따른 병역면제인 것이다.
터키 남성에게는 대졸이 5.5개, 고졸 이하 12개월의 병역 의무가 부과된다. 다만 의무 군인은 직업군인과 달리 남동부 쿠르드 무장조직 소탕작전이나 국외 작전에 투입되지 않는다.
터키 정부는 과거에도 선심성 차원에서 ‘기여’ 군면제를 여러 차례 시행했다. 이번 군면제 조치는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하는 선거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약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병역기간 단축을 원하는 미필자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신청해야 한다.
병역 미필자들이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서는 3개월 안에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병역 조처를 받기 위한 1만5,000리라는 터키의 월 최저임금(2,030리라)의 7배가 넘는 돈으로 적은 값이 아니다. 이에 시중은행은 미필자를 위한 2년 상환 대출상품 준비에 나섰다. 또한 거래 중개 사이트에는 군면제 자금 마련을 위해 소·당나귀 같은 가축부터 트랙터·농기구 및 부동산 등 다양한 급매물이 쏟아졌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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