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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그림자...페이스북 신화 막 내리나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 가시화에

2분기 매출 시장 전망치 못 미쳐

영업이익률도 30%대로 하락 전망

전문가들 "기술주 하향세 이어갈것"

페북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낮춰

아마존은 신사업으로 순익 12배 쑥





“손쉽게 성장하던 페이스북의 시대는 끝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을 대표하는 페이스북이 기로에 섰다. 개인정보 유출 등 치명적인 스캔들 파동에도 곧장 회복됐던 페이스북 주가는 하반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26일(현지시간) 미 증시 역사상 최대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하며 단 하루 만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날리는 수모를 겪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적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물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전일 대비 18.96% 하락한 176.26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사이에 맥도날드와 나이키 같은 기업의 시가총액 전체와 맞먹는 금액이 사라진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페이스북의 최악의 폭락의 원인을 전날 공개된 2·4분기 실적과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찾는다. 페이스북의 2·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32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33억6,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 움직임도 가시화했다. 지난달 페이스북의 세계 일일활동사용자수(DAU)는 14억7,0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14만8,000만명을 밑돌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북미 지역은 1억8,500만명으로 정체됐고 유럽 지역은 2억7,900만명으로 전월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추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앞날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극대화됐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4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영업이익률이 향후 2년 넘게 현재의 44%보다 낮은 30% 중반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제기했다. 회사 측이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직접 인정하면서 회사에 드리워진 저성장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직면한 상황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성장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새로운 광고 플랫폼과 정보 규제에 적응하는 과도기를 넘어서고 쇄신을 위한 투자가 성과를 내면 다시 시장의 신뢰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캐피털리스트는 “페이스북이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수익과 비용을 재설정한 다음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전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페이스북이 거느린 플랫폼들의 성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저커버그 CEO도 “인스타그램이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 찬 시장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에 대한 전망치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마크 켈리 노무라인스티넷 전략가는 “핵심 사용자 증가 수가 정체됐고 중기적으로 페이스북을 추천하기에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이용자 수 증가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쉽게 성장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성장 둔화 전망은 앞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매출액과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해 주가가 폭락했던 넷플릭스와 맞물려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기술주 모임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투자 피난처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분쟁이 휴전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제조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기술주 하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는 “우리는 소수의 대형주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며 “이는 ‘FAANG’ 시대 종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아마존은 순이익이 2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다른 기술주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26일 발표된 아마존의 2·4분기 순이익은 2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배나 급증했다. 엇갈리는 실적으로 대형 기술주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롱보우자산운용의 잭 달러하이드는 “기술기업 전체에서 아마존의 미래가 가장 밝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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