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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수, 드루킹에 재벌개혁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보안메신저 '시그널' 대화 분석

金 "재벌개혁 자료 러프하게라도…"

드루킹 "목차만이라도 들고 가겠다"

이후 文대통령 '재벌청산' 기조연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18일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에게 재벌개혁 공약을 자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역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드루킹이 지난 18일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드루킹과 김 지시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를 입수해 분석하던 중 작년 1월 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가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주 10일에 발표 예정인데…(중략)…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 내용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이에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도 20일께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김 지사에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다음날 드루킹에게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해놨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비춰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이자 유력 대권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메신저 대화 내용대로 1월 10일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포럼에 참석해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시 한창이던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정책구상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대선공약으로 여겨졌다.

특검은 기조연설이 끝난 후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오늘 문 대표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라고 묻자 드루킹이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한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전후 대화의 맥락상 김 지사가 그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이 확보한 이 같은 메신저 내용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단순한 정치인-지지세력의 관계를 넘어선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특검 수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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