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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해변수영 금지”…폭염이 바꾼 유럽

3일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의 해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가 말을 타고 있다/AP포토




유럽에서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각국마다 원자로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야외 바비큐를 전면 금지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카브리타 포르투칼 내무부 장관은 바비큐 등 ‘위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펴겠다고 공표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 경계도 강화된 탓이다. 포르투갈 시민보호청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 위험 적색경보를 유지하고, 소방관들은 5일까지 비상대기하기로 했다. 실제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150㎞가량 떨어진 알베가 지역의 기온은 이날 45도까지 치솟았다. 4일엔 기온이 47도로 오르는 등 폭염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북쪽에 발트해에서는 유독성 조류가 증가하면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주변국 주민들의 해변 수영이 금지됐다. 핀란드 환경연구원(SYKE)는 이번 독성 조류가 최근 10년간 최악이라고 전했다.

스웨덴에서는 폭염이 최고봉(峰)을 바꿨다. 꼭대기의 눈과 얼음이 녹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2,101m로 관측됐던 스웨덴 케브네카이세 산의 남쪽 봉우리는 31일엔 2,-97m로 낮아졌다. 스웨덴 대부분 지역은 7월 한달간 평년의 3∼5도를 웃도는 기록적 더위에 시달렸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올여름 처음으로 기온 40도를 넘긴 지역이 나왔다.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는 원자력 발전소 두 곳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각수로 사용하는 인근 론 강의 물 온도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역시 불볕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 접경 도시인 바다호스는 44도까지 올랐다. 무더위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이날만 세 명이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40대 도로공사 인부, 70대 노인도 무더위에 변을 당했다.

이밖에벨기에에서는 폭염으로 일일 평균 도로 사건·사고가 15% 늘었고, 폴란드에서는 더위를 피하려 수영을 즐기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었다. 폴란드 경찰은 7월에만 75명이 익사하는 등 지난 4월부터 총 250여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로마는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물병을 지급했다. 젖소들이 폭염에 지쳐가면서 우유 생산량은 15% 감소한 반면, 사람들의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지난주 30%나 늘었다고 이탈리아 농민연합은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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