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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목표주가 반토막 낸 골드만삭스...증시 '더블 쇼크'

"美시장 진출 힘들고 재고 부담 "

목표주가 14만7,000원 제시

한미약품 등 투자의견도 하향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하락

증권사 "램시마 점유율 증가

본격 성과는 이제부터" 반박

터키발 공포와 골드만삭스 쇼크에 13일 코스피지수는 34.34포인트(1.50%) 하락한 2,248.45를, 코스닥지수는 29.16포인트(3.72%) 떨어진 755.65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직원이 모니터 앞에서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이 이번에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을 겨냥한 것일까.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068270)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증권사가 종목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에서 반토막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셀트리온의 미국 진출에 회의적인 전망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경쟁 강화 등을 목표주가 하향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쇼크에 13일 바이오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이 4.23% 하락한 26만5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바이오로직스(-3.88%), 셀트리온헬스케어(-4.37%), 신라젠(-8.46%) 등 주요 바이오주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충격은 터키발 공포와 함께 시장을 끌어내렸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바이오주들이 급락하며 29.16포인트(3.72%) 하락한 755.65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절반 수준인 14만7,000원으로 낮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미국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각각 54%, 27%에 달하지만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인센티브나 규제 등 제도적인 지원, 협력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지원이 부족하다”며 “미국 시장에 도전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52억달러(5조8,984억원)에 달하는 재고도 리스크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셀트리온의 신제품 역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 허쥬마·CT-P16·CT-P17 등이 가뜩이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램시마만큼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은 지난해 1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5년에는 14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하겠지만 중국·인도 후발주자들의 추격과 유럽에서의 가격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앞으로의 성장과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한미약품(128940)·유한양행(000100) 등 여타 제약사에 대해서도 투자 의견을 낮췄다. 한미약품은 투자의견 ‘매도’와 함께 목표주가를 30만4,000원으로 지목했다.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이 과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와 내년 원료의약품(API) 수출, 미국 합작법인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일보다 각각 7.44%, 2.39%씩 하락했다.

국내 바이오 전문가들과 증권사들은 골드만삭스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증권사 바이오·제약업종 연구원은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는 언제나 있었고 당장 셀트리온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맞다”면서도 “바이오 업종의 특성상 파이프라인의 성장성이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주가에 거품이 적잖이 끼기는 했지만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 떨어졌다.

본격적인 성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출은 다소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 중으로 인플렉트라(램시마)의 현지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2·4분기 6.4%에서 연말까지 두자릿수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트룩시마·허쥬마의 출시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단서를 달았다. 김 연구원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셀트리온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신호가 나타나거나 미국에서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이 보인다면 셀트리온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 SC가 미국·유럽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거나 여타 휴미라·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A형독감 신약물질인 CT-P27이 성공을 거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시장 성과에 따라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셀트리온 측은 이번 골드만삭스 보고서와 관련해 “증권사의 보고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만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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