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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스워브]'한 우물' 파지 마라...세상은 변하고 할일은 많다

■닉 러브그로브 지음, 마일스톤 펴냄

깊이보다 넓이가 중요한 시대

'여러우물' 파는 스워브형 인재 강조

도덕적 나침반·응용력·인맥 등

갖춰야 할 여섯 가지 덕목 소개





‘스워브(swerve)’란 럭비나 하키 등에서 쓰이는 스포츠 용어다. 곡선으로 뛰어가거나 몸을 좌우로 틀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대방을 제치는 기술이 바로 스워브다. 저자가 이 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누구나 뻔히 알 수 있게 골대를 향해 직선으로 돌진하기보다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폭을 넓혀야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기 위해서 말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앤드컴퍼니에서 30여 년간 일해온 저자 닉 러브그로브는 특히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같은 변화무쌍하고 복잡하고 또 다양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한 분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삶의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옆길로 일탈도 해보면서 지평을 넓히는 ‘스워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스워브형 인재’란 어떤 유형일까? 어떤 화제가 나와도 바로 적응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가서도 보란 듯이 활약하는 사람이 바로 스워브형 인재이다. 뭔가 전문성은 있는 것 같지만 외골수에 고집불통인데다 다른 사람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전문성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로 스워브형 인재라고 할 수 없다.

책은 스워브형 인재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 깊이 중심이 아닌 여러 분야를 오가며 남다른 접근법으로 만족스러운 일과 인생을 누린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미화 100달러 짜리 지폐의 주인공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전형적인 스워브형 인재로 꼽혔다. 프랭클린은 죽기 전까지 작가, 인쇄공, 정치가, 우체국장, 과학자, 발명가, 시민운동가, 의회의원, 외교관 등의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활약해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스워브’ 자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캐피털리스트 피터 틸 역시 한 우물만 판 인재가 아니다. 그는 스탠퍼드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이후 로스쿨에 진학해 법률을 공부한 이후 판사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투자경영을 공부하고 실습해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을 거래했다.



스워브형 인재들은 6가지 공통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책은 주장한다. △도덕적 나침반 △지식의 중심축 △응용 가능한 능력 △상황지능 △인적 네트워크 △준비된 마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스워브형 인재들처럼 폭넓은 커리어와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책이 전하는 도움말에 귀 기울여볼 일이다.

우선 저자는 선택과 타협의 기로에 서거나, 이해상충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도덕적 나침판은 필수적이며, 지식의 중심축을 쌓는 노력뿐만 아니라 이를 폭넓은 다차원적인 사고방식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권한다. 또한 ‘어디를 가든지 통하는’ 응용 가능한 능력 10가지를 제시하면서 특히 ‘스스로를 리드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진화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트렌드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그는 “뭘 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고 거듭거듭 강조한다. 더 좋은 인맥을 쌓으라는 당부다.

“인생에는 예상하지 않았거나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어떤 기회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면, 몇 가지 선택지라도 만들라.” 그렇다. 어쩌면 ‘스워브’가 권하는 삶의 모습이 그렇듯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 리드하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신만이 지닌 동기의 지도를 따라가고, 직업적 여정을 계획하고, 대안을 찾아내고, 시의적절하게 분명한 선택을 내리는 능력…. 이 모든 것이 복잡다단한 현실을 헤쳐가야 할 현대인으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덕목들이니까. 1만8,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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