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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윤고은·염승숙 "외로워하지 말고 서로 의지하면서 쓰는게 소설이죠"

<떠오르는 '소설 팟 스타' 작가 윤고은·염승숙 인터뷰>

부끄러웠던 습작기·첫 작품 등

시행착오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예비작가들에 위안 전하고싶어

함께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소설가 윤고은(왼쪽), 염승숙 ./이호재기자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요조·장강명 책, 이게뭐라고?!’ 등 책을 읽어주거나 책을 소개하는 책 관련 팟캐스트는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형 서점과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나서면서 이 같은 팟캐스트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두 소설가가 직접 제작한 ‘소설 쓰기’ 팟캐스트 방송이 등장했다. ‘소설 쓰는 윤고은, 염승숙의 테이블’이 바로 그것. 직접 녹음실을 빌려 녹음하고 편집에도 참여하는 등 소설 쓰는 시간 외 짬짬이 수고를 들이고 있는 두 사람을 서울경제신문이 만났다.

최근 서울 중학동 트위트리타워 서울경제신문 사옥에서 만난 윤고은·염승숙 작가는 “소설을 한 번쯤 써봤고, 쓸 예정인 예비 작가·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지만 ‘소설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소설의 의미는 뭐에요?’, ‘습작기 때 감명받았던 작가들은 누구에요?’ 와 같은 소설 쓰기와 관련된 질문들을 자주 받았다”며 “그 답변에 일일이 성의껏 대답하지 못했는데 팟캐스트를 통해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잘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윤고은 작가는 2004년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 2008년 제13회 한겨레문학상, 2011년 제12회 이효석문학상, 2015년 김용익소설문학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다수 수상했고 염승숙 작가는 지난해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문까지 등단한 문단의 ‘마당발’ 작가다.

지난 6월 시작해 일주일에 한 번씩 업로드 되는 만큼 아직 청취자가 많지는 않지만 ‘방송 잘 들었다’, ‘도움이 많이 됐다’는 댓글과 메시지가 오고 있다. 염승숙 작가는 “문학은 경직된 분야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예비 작가들도 경직된 압박감, 무게감 같은 것들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10년 넘게 소설을 써왔지만 습작기 시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팟캐스트를 통해 그 시절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두 사람은 부끄러워서 쉽게 말하기 힘들었던 생애 첫 소설에 대한 이야기나 습작기 시절 고민, 일화 등을 털어놓는다.



동국대 문예창작과 동문인 두 작가는 함께 소설을 쓰면서 더욱 사이가 돈독해졌다. 윤 작가가 2년 선배이지만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장편 소설 작업을 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른 곳에 있었지만 같이 소설을 쓰는 경험을 한 것. 이 같은 경험처럼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향해 두 사람은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버티면서 같이 쓰고 있다’는 마음을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염승숙 작가는 최근 노동하지 않는 어른은 가공식품 ‘햄’이 되어버리는 기발한 착상을 통해 무력감이 깔린 이 시대의 청춘들을 그려낸 장편소설 ‘여기에 없도록 하자’를 출간했고 윤고은 작가도 문학사상에 ‘연애의 특약’을 연재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당장 돈을 버는 것도 아닌 팟캐스트 방송 역시 애정을 갖고 길게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올해 말까지 예비 작가들을 위한 소설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 이후에는 작가들이 글을 쓸 때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무엇을 먹는지 등 소설가의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소설가 윤고은(왼쪽), 염승숙./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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