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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부동산대책 이후] 느긋한 집주인 "호가 당장 안내려"..."가격 조정 온다" 매수자도 관망

■신규 투기지역 시장 반응은
"뒤늦은 대책, 약발 안먹힐것"
오히려 규제 직전 거래 늘어
"주택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격 조정 불가피" 전망도
홍영표 "더 강한 대책 검토"

  • 이완기 기자
  • 2018-08-28 17:59:40
  • 정책·제도
[8·27 부동산대책 이후] 느긋한 집주인 '호가 당장 안내려'...'가격 조정 온다' 매수자도 관망
지난 27일 정부의 부동산시장 추가 규제로 서울 동작·종로구 등 4곳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날 서울 동작구 흑석 뉴타운의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권욱기자

“투기지역이 됐다고 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바로 낮추지는 않습니다. 매수자들은 오늘부터 대출이 어떻게 바뀌는지, 매수를 늦추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인지 상황을 분석하지만 그렇다고 매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지도 않습니다. 다들 시장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움직임 같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동 N공인 관계자)

정부의 ‘8·27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의 반응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지역을 조사한 결과 시장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매도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움직임 속에서 정책의 여파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수자들은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매수 시기를 늦춰야 하지 않느냐는 문의전화도 걸려온다. 중개업소에서는 1~2주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호가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에서 새로 ‘투기지역’이 된 동작·동대문·종로·중구 등의 중개업소에서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자들이 정책의 영향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동작구 상도동의 D공인 관계자는 “동작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자들이 혹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없는지 문의해오고 있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은 매도 호가를 내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반응이어서 1~2주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매수세 역시 쉽게 줄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새로 조정대상지역이 된 경기 구리시 인창동 S공인 관계자는 “지역 전반에 매물 부족이 심각한데 정부가 강제로 수요를 억누른다고 해서 집값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매수 대기자들도 여전히 많고 갑자기 매수 의사를 포기하는 사례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8·27 부동산대책 이후] 느긋한 집주인 '호가 당장 안내려'...'가격 조정 온다' 매수자도 관망

오히려 지난주 말 적지 않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8월 초부터 규제지역의 예상목록이 떠돌았고 이런 예상에 맞춰 거래를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중개사는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59㎡가 지난주 말 전 고점을 넘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동대문구가 투기지역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 대출규제를 피하기 위해 계약을 빠르게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가 조정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중구 신당동의 한 중개사는 “이미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다”면서 “가격은 다 올려놓고 뒤늦게 규제를 한다고 정책을 발표하니 먹힐 수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규제지역이 된 곳들 대부분이 개발 호재가 있다는 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광명시만 해도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리시도 8호선 연장 개발 등이 계획 중이다.

이번 대책이 이후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 있다. 하남시 미사 신도시의 한 중개사는 “어제부터 전화를 걸어오는 매수자 대부분은 대출 걱정이 많다”면서 “큰 폭은 아니더라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강남의 경우 이번 대책과 무관해 가격 흔들림은 없는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E공인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집주인들은 호가를 밥 먹듯이 올린다”면서 “그럼에도 지난주 말 전용 76㎡가 17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는 우상향 중”이라고 했다. 용산은 개발 보류에 대책까지 겹치면서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이다.

한강로의 한 중개사는 “매도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개발이 아니더라도 입지적 장점 및 용산공원 개발 등의 호재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매수자들은 박 시장이 개발계획을 철회한 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8·27부동산대책과 관련해 “이번 대책으로도 집값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더욱 강한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에 집을 사두면 떼돈을 번다는 투기심리가 큰 문제인데 투기심리가 확산하면 서민과 실수요자의 불안심리가 더 커진다”며 “정부가 투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완기·이재명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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