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증권  >  시황

[투자의 창]선택권에 매겨진 가격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 2018-09-04 17:43:27
  • 시황
[투자의 창]선택권에 매겨진 가격

한 증권사의 차장이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사실이 화제가 됐다. 코스피200지수 옵션의 양매도 전략을 이용한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개발해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 대가였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심지어 금융시장에서는 사고파는 권리조차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이른바 옵션 프리미엄이다. 어떤 주식을 미래의 일정 시점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과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것이 양매도 전략이다. 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횡보한다면 투자자는 옵션을 판 가격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얻게 된다. 요즘과 같이 주가가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구사하기 적절한 전략이다. 하지만 어떤 금융상품도 항상 수익이 날 수는 없다. 투자자는 금융상품의 리스크를 필히 이해해야 하며 예상이 빗나갔을 때 발생할 손실을 가늠해두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옵션을 파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자본력이 풍부한 쪽이다. 대개 이기지만 수익은 작고 만약 진다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매도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지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이 발생하는데 벗어난 정도가 커질수록 손실은 비례해 늘어난다. 수익은 프리미엄으로 한정되는 데 반해 손실은 상당히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좀 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양매도와 반대로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양매수 전략을 시도해볼 만하다. 만기에 주가가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면 옵션 프리미엄만큼 잃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해 벗어나는 정도가 커질수록 증가한다. 가끔 이겨서 큰돈을 벌 수도 있고 져도 옵션 프리미엄만 잃으면 그만이다. 대세 상승 또는 대세 하락처럼 주가가 어느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것을 기대할 때 써볼 만한 전략이다. 또 다른 유형으로 한때 유행했던 커버드콜(covered call)이 있다.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추후 주가가 대폭 오르면 발생할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덤으로 얻는다.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하지 않는 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기 위해 취하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옵션은 각종 금융상품에서 다양하게 응용된다. 연금보험에서 지급보증도 옵션의 일종이다. 종신지급 방식으로 연금을 타려 할 때 조기 사망이 염려되면 상속인에게 정해진 기간 동안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는 옵션인데 대신 연금 액수가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지급보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금액 감소 폭은 커지는데 우려와 달리 장수한다면 옵션 값을 아깝게 날린 셈이 된다. 이렇게 금융상품의 구조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름길이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