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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물괴’ 김인권, 텐트폴 영화의 소중한 보물

영혼의 단짝 김명민 선배..“배우의 자세 배웠다”

“제가 가진 코믹한 매력, 떨쳐내고 싶지 않아”

가볍지 않은 코미디 연기와 지루하지 않는 정극 연기의 균형을 잘 잡아가는 배우 김인권이 영화 ‘물괴’에서 꽉 찬 존재감을 과시했다.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는 극의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배우 김인권을 만났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크리처. 김인권은 영화 속에서 물괴에 맞서는 윤겸(김명민)의 오른팔 성한 역을 맡았다.





김인권은 ‘방가? 방가!’(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신의 한 수’(2014), ‘타짜-신의 손’(2014),‘히말라야’(2015),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등 다양한 영화에서 ‘웃음’을 담당해온 배우다.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물론 이는 코믹스런 배우로만 각인될 우려도 있다. 그는 영화 속에서 포지션으로는 극의 윤활유지만, 캐릭터가 보여줘야 할 진정성을 늘 빼놓지 않고자 했다. 이번 ‘물괴’에서는 무사로서의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저한테 제안이 오는 작품들을 보면, 제가 그동안 잘했던 작품들 이미지를 보고 제안을 해주신 거다. 이번의 성한의 포지션 역시 제가 잘하던 포지션이죠. 메인 주인공과 그 옆에서 상반되게 간극을 메우는 역할이죠. 코믹스런 배우라고 볼 수도 있는데, 전 그런 반응을 환영합니다. 저에겐 소중한 또 하나의 장점이거든요.”

김인권은 텐트 폴 영화에서 그야말로 보물 같은 존재다. 웃음을 유발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끔 하는 존재이기 때문. 그는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단어가 소중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에게 그런 칭호 역시 선물이다고 생각해요. 소중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어요. ”

“어떤 한 이미지를 제가 부끄러워한다거나 떨쳐내고 싶진 않아요. 제가 배우로서 가진 장점 중의 하나잖아요. 최근에 ‘약장수’ 란 진지한 극을 했어요. 그 이미지는 아직 많이들 기억하진 못하세요. 그건 제가 아직 열매 맺지 못하는 게 있어서 아닐까요. 꾸준히 해야되겠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가 어떻게 변했을지는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관객들이 알던 부분이 아닌, 모르는 부분이 나왔을 때, 반응도 기대가 됩니다. 좀 더 잘 익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인권은 ‘물괴’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김명민 배우와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꼽았다. 그는 “멀리서 늘 김명민 선배와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면서 영혼의 단짝이라는 말이 맞다 싶을 정도로 제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영혼의 매력을 풍겨주셨다.”고 고백하기도.







그에게 김명민은 존경심을 갖게 하는 선배였다. 팥가루 전도사이기도 한 김명민은 후배에게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단다. 무엇보다 ‘배우가 고독할 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를 배운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고독한 라이딩을 즐기는 김명민의 취미생활이 김인권을 새롭게 눈 뜨게 한 것.

“사적으로도 배우 인생 선배로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중에서도 배우가 고독할 때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배운 시간 이었던 것 같아요. 바이크를 되게 사랑하세요. 현장에도 바이크를 타고 오세요. 라이딩을 즐기면서 전국 맛집을 돌아다니세요 . 늘 에너지가 넘치세요. 저게 취미를 잘 즐긴 결과이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취미가 없구나’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부럽다. 나도 저런 취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김인권 역시 배우 생활 속에서 문득 문득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기와의 싸움’인 배우의 길을 오래 오래 잘 걸어가기 위해선, 다른 부분에서 에너지를 충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밀려왔다.

“제 자신을 환기시킬만한 강렬한 취미는 아직 갖지 못했어요. ‘아직까지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그것 말고 또 하나는 있어야 할텐데‘란 생각이 들죠. 요즘엔 방탄 커피에 빠져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하. 배우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항상 고독해요. 배우가 항상 일이 있는 건 아니고, 배우들끼리도 늘 같이 가는 직업도 아니잖아요. 그런 외로움을 다 잊어버릴만큼 확 마음이 가는 취미생활을 가졌으면 해요. 김명민 선배는 늘 현장에서 투머치 토크를 하실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세요. 후배들을 늘 챙겨주시고, 현장에서 말이 끊기는 걸 못 참고 즐겁게 해주세요. 취미를 잘 즐기는 배우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니 많은 깨달음이 들던걸요.”

김인권의 2018년은 바쁠 전망이다. 최근엔 SBS 희망TV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후엔 JTBC 단막극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개봉할 영화가 4편이 대기 중이다. 코미디영화 ‘배반의 장미’ , 인도네시아 올 로케 영화 ‘레전드’, 그리고 귀신영화 ‘순이’, 마지막으로 사회풍자극 ‘이 세상을 사는 법’ 으로 극장가 관객을 만날 예정.

“최근에 신체적으로 권태기에 빠져 있었어요. 헬스장에 갔더니 동네 아저씨들이 많이들 갱년기랑 권태기 이야기를 하던걸요. 나도 그런 시기가 됐나 했는데, 요새 방탄커피(버터 커피)를 마시면서 신진대사가 제대로 돌아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 경우에는 방탄 커피가 몸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따라하지는 마세요.하하. 하반기에는 다양한 영화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유쾌한 에너지로 웃기면서도 의미있는 작품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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